선발로 나선 김도현이 특유의 직구에 ‘느림의 미학’ 커브를 활용하면서 4.1이닝 1실점(비자책점)의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ABS의 도움까지 받으면서 변화구로 재미를 본 김도현은 48개의 공으로 4.1이닝을 책임졌습니다.
지난 캠프에서부터 커브를 우선 과제로 준비했던 김도현은 이번 등판에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고민이 하나 남았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정재훈 투수 코치가 직구의 힘이 좋고, 커터 등도 있기 때문에 커브의 활용 가치가 높다고 평가했지만, 슬라이더의 예리함을 더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운드에서는 일단 어쨌든 저의 무대이고 저밖에 없다고 생각을 해요. 제가 투구를 해야 시작하는 게임이고, 제가 최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런 식으로 마음가짐을 먹으면서 보는 시선들이 생긴 것 같아요. 여기서는 제가 최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던지고 있어요.”
타석에서는 ‘고졸 루키’ 박재현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날 경기 전 “늘 하던 대로 할 생각입니다. 괜히 경기 얼마 안 남았다고 더 보여주려고 막 끌어올렸다가 부상을 당할 수도 있고, 아직 저는 신인이기 때문에 천천히 제가 보여줄 거 보여주고 보완할 거 뒤에서 보완하고 그렇게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를 했던 그는 대주자로 나와 득점을 올린 중견수로 수비에 나서 큰 타구를 낚아챘고, 행운의 안타도 장식했습니다.
“못 잡을 것 같아서 점프 뛰었는데 (공이) 딱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타격이 좀 아쉬워요. 안타이긴 한데 제가 원하던 안타는 아니었어요. 볼이었고 원래 건드리면 안 되는 공인데, 그거 수정을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냥 오늘 좀 운이 잘 따랐던 것 같아요.”
홈에서의 첫 경기, 신인에게는 놀라운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타석에 들어갔는데 (응원 소리가) 되게 크더라고요. 이 정도로 클 줄은 몰랐는데 양쪽에서 울리니까 저도 막 심장이 뛰더라고요. 즐겨야죠 이런 거 즐겨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