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형우는 2025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범수(27) 이율예(19)와 경쟁하는 중이다. 장기적으로 이들이 커 줘야 SSG도 안방 걱정을 덜 수 있다.
목표는 확실하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캠프 기간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발전하고 싶다. 수비에서도 언제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맡길 수 있는 안정감을 보여드리겠다. 내가 가진 능력, 없는 능력 모두 다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형우를 지도하고 있는 세리자와 유지 코치 또한 “수비는 어느정도 완성되고 있다. 블로킹은 아직 부족하다. 블로킹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형우는 팀 내 최고 포수 유망주로 꼽힌다. 2021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당시 포수 가운데 가장 먼저 지명됐다.
기대는 컸지만, 1군의 벽은 높았다. 이지영-김민식을 넘지 못했다. 감독은 잘하는 선수를 쓸 수밖에 없다. 이지영이 123경기에 출전하며 주전포수 역할을 확실히 해줬다. 타율 0.279, 5홈런 50타점, OPS 0.669를 올렸다. 뒤를 김민식이 받쳤다. 조형우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도 이숭용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발에 앞서 “조형우에게 미안하다. 지난해 조금 더 밀고 나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다. 내가 흔들렸고,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캠프를 앞두고 “젊은 포수들에게 기회 주겠다”고 선언했다. 자연히 눈길이 조형우 쪽으로 쏠린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주전도 되는 법이다.
조형우는 “2024년 많이 아쉬웠다. 너무 조급했다. 부담을 느꼈다. 한편으로는 지난시즌 겪은 과정이 앞으로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대형 포수가 될 재목이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꽤 많다. 공격과 수비 모두 그렇다. 대신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2002년생으로 아직 어리다. 갑자기 되는 건 없다. 지금은 과정을 밟는 중이다. 2025년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