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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SSG) 이숭용 계획을 2달 만에 바꿔버린 남자… 잠시 잊혔던 1차 지명 유망주, 재기 날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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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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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가 전체적인 마운드의 악전고투로 이어진 SSG는 올해 최대한 많은 선발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밑그림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마무리캠프부터 칠하게 시작했다. 트레이드로 선발 자원인 오원석을 내준 만큼 로테이션의 구상 수정이 불가피한 점도 있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와 김광현까지 세 명을 확정짓고, 선발로 뛰다 지난해 불펜으로 옮겨간 베테랑 문승원을 다시 선발로 복귀시킨다는 계획을 짰다. 네 명까지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이상 개막 로테이션 합류는 확정이었다. 선발 전환 가능성을 고민하던 조병현을 그대로 마무리로 둔 가운데, 남은 한 자리를 놓고 박종훈 송영진 정동윤 최현석 박시후 등을 경쟁시킨다는 생각이었다.

그때 이 감독이 한 명 더 언급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좌완 김건우(23)였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하자마자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김건우는 당시까지만 해도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재활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막은 퓨처스팀(2군)에서 하고, 퓨처스팀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구위를 끌어올린 뒤 팀 1군 사정에 따라 콜업을 결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런데 이 감독의 생각이 두 달 만에 바뀌었다. 1차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이 감독은 "김건우도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두 달 사이에 몸 상태와 투구 컨디션이 몰라보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어차피 선발 자원으로 키워보려고 했던 선수다. 구위로 경쟁을 할 수 있는데 시작부터 2군을 못 박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 김건우가 두 달 사이에 경쟁자들을 맹렬하게 추격한 것이다.

1일(한국시간) 불펜피칭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까지만 해도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한다는 인상을 줬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좋은 밸런스와 경쾌한 몸놀림으로 빠른 패스트볼을 연신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고 있었다. 김건우의 투구를 바라보던 이 감독도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SSG 트레이닝파트에서도 "단순하게 전년 대비 가장 몸이 좋아진 투수를 뽑는다면 박시후와 김건우다. 많이 노력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김건우는 제물포고를 졸업하고 2021년 SSG의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2021년 1군에서 6경기, 2022년 2경기를 뛰었다.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1군 코칭스태프의 관찰을 받은 선수였다. 일찌감치 군 복무로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입대하자마자 팔꿈치 수술을 받은 탓에 사실상 군에서 제대로 된 피칭을 하지 못했다. 재활에만 꼬박 1년 2개월이 걸렸다. 재활이 끝났을 때쯤 제대했고, 지난해에는 1군에 등록되지 못한 채 강화 퓨처스팀 시설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했다. 다만 실전과 훈련에 정신이 분산되지 않은 덕에 컨디션은 더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다.

김건우는 "가고시마 캠프 때는 뭔가를 만든다기보다는 재활 속의 과정이었다. 하지만 비시즌 때 시즌 준비를 조금 빨리 올려보자는 생각을 했다. 나는 캠프에서 컨디션을 올리는 선수가 아니라 당장 뭔가를 보여줘야 하는 선수다. 비시즌 때 조금 더 확실하게 만들어보자고 했고, 그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돌아보면서 "내가 생각해도 힘으로 억지로 던지는 느낌은 아니다. 힘이 아닌 내가 만든 밸런스로 던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내 공이 마음에 들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괜찮다. 이전에는 던질 때 공이 손 끝에서 밀리거나 머리가 빨리 쏠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그게 많이 잡혔다. 일관성이 생겼다"고 지금까지의 과정과 현재 자신의 상태를 명쾌하게 이야기했다.


패스트볼 쪽은 스스로 생각해도 괜찮고, 코칭스태프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창 좋을 때는 시속 140㎞대 중반 이상의 공을 던졌다. 좌완으로 구속은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었다. 지금은 가장 자신이 있는 체인지업 외에도 슬라이더를 더 가다듬고 있다. 김건우는 "지난 피칭에서 40개를 던지고, 오늘(1일)은 거의 60개 정도를 던졌는데 힘이 빠지거나 던지는 데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하면서 "패스트볼은 많이 연습을 했으니 슬라이더를 이번 캠프에서 만드는 게 목표다. 그전에 슬라이더가 느려서 그게 항상 숙제였다. 캠프에서는 각을 줄이면서 슬라이더와 패스트볼 사이이 구속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주안점을 이야기했다.

군에 가기 전의 일, 그리고 군에서 부상으로 고생했던 일은 이제 다 잊었다. 1차 지명 유망주라는 화려한 타이틀도 잊었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캠프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건우는 "군에 다녀오면서 완전히 달라졌다. 그전에 했던 야구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이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줘야 한다"면서 "가장 큰 목표라고 하면 선발 로테이션 합류겠지만 누구나 1군에서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보직과 관계없이 1군에서 야구를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올해 꿈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이 감독이 김건우의 이름을 주목한 것은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좌완이기도 하지만, 군 문제를 해결한 선수였다. 5선발 경쟁 후보군 상당수가 아직 미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의 군 복무 기간에 던질 수 있는 '군필 선발 투수'가 더 필요했다. 역시 군필인 조병현의 선발 전환을 고려했던 것도 이런 이유가 숨어 있었다. 그 시점이 빨리 오면 당연히 구단도 큰 여유가 생긴다. 구단 중단기적 구상에서 김건우가 꽤 큰 전략적 가치를 차지하는 이유다. 부지런히 달려 경쟁자들을 따라잡은 김건우가 피치를 올려 추월까지 할 수 있다면 꽤 큰 파동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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