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중인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민족 최대 명절 설을 뜻깊게 보냈다. 키움 구단은 가족과 떨어져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단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키움은 1월 29일(현지시간) 오전 선수단을 위한 설날 특식과 함께 민속놀이 대회를 준비했다.
홍원기 감독이 사비로 내놓은 500달러의 상금을 걸고 투수조, 야수조,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4개 팀이 제기차기와 단체 줄넘기 대결을 펼쳤다. 특히 야수조 대표로 나선 야시엘 푸이그와 프런트 대표의 제기차기 결승전은 치열한 접전 끝에 프런트 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어진 점심 식사에서는 떡국과 전 등 명절 음식이 특식으로 제공됐다. 선수들은 식사 후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그리움을 달랬다.
새로 영입된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는 "설은 한국에서 가장 의미 있는 명절이라고 들었다"며 "특히 떡국을 먹으면 1살을 더 먹는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기차기와 줄넘기도 정말 재밌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 어리둥절했지만, 동료들과 함께 웃고 즐기다 보니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루벤 카디네스는 "강도 높은 훈련 일정 속에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명절 음식도 맛있었고, 좋은 시간을 보낸 만큼 오늘 훈련도 더욱 집중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팬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