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플레이는 바뀌지 않는다"
SSG 랜더스는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가고시마로 출국한다. SSG 랜더스의 외야수 최지훈은 새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부상과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던 그는 이번 비시즌 동안 누구보다 철저히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고 있다.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2차 3라운드 30순위로 입단한 최지훈은 첫 시즌부터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매년 꾸준한 성장을 이뤘다. 특히 2022년엔 전 경기 출전이라는 기록과 함께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9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89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2024년 성적은 타율 0.275, 11홈런, 49타점, 89득점, OPS 0.763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그가 빠진 동안 팀은 8승 9패 1무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을 넘지 못했다. 복귀 후에는 타율 0.333으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으나, 팀은 타이브레이크 끝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애도 그는 연봉 협상에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지훈은 지난해 연봉 2억 5000만원에서 20% 오른 3억원에 계약을 마쳤다.
최지훈에게 지난해는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홈런 커리어 하이(11개)를 기록하며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시즌이었다. 그러나 그는 성적에 만족하지 않고, 비시즌 내내 몸을 만들며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팀과 자신의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그의 각오가 2024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야수조 주장을 맡았는데.
특별히 각오를 다질 건 없고, 동료들을 잘 챙겨 큰 사고 없이 캠프를 마치면 될 것 같다. 광현이 형(김광현)이 지시한 걸 전달하는 역할이 주된 임무라 큰 부담은 없다. 중요한 건 내가 솔선수범해서 운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차세대 주장으로 꼽힌다.
아직 고참 형들이 많아서 나이가 어린 내가 주장이 되는 건 시기상조라고 본다. 그래도 주장 경험이 있는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우려고 한다. 형들도 "어차피 네가 해야 하지 않겠냐"고 조언해 주시더라. 아직 주장은 아니지만 반 주장처럼 동료들과 잘 협력하며 맡은 바 역할을 다하겠다.- 지난 시즌 막판 허벅지 부상이 있었다. 현재 몸 상태는?
지금은 완전히 회복됐다.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아픈 부분이 완전히 나았다. 최근 100% 상태로 뛰어봤는데 기분이 정말 좋았다. 특히 작년 12월까지는 보강 운동 위주로 하다가, 세 달 만에 제대로 몸을 움직이니 몸 상태가 훨씬 좋아진 걸 느낄 수 있었다.
- 경기 출전에 항상 의욕이 넘친다. 부상 이후 어땠나.
원래 다치는 걸 별로 무서워하지 않지만, 연속된 부상을 경험하면서 조금씩 두려움이 생겼다. 그래도 혹사라는 말은 동의하지 않는다. 그만큼 연봉을 받고 경기하는 거니까,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 계속 출전하고 싶다. 앞으로는 몸을 더 잘 관리하며 냉정하게 판단해 경기에 나서겠다.
-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전매특허다.
내 플레이 스타일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만, 조금만 아프면 바로 코치님들께 알리고 쉬는 선택을 빠르게 할 생각이다. 아픈 정도가 덜할 때 관리를 잘해 복귀 시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지난 시즌 이탈 후 팀이 전력 공백을 느꼈는데.
내가 없어서 팀이 연패를 한 건 사실이지만, 그런 상황은 결코 바라지 않았다. 복귀를 서두른 것도 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다만, 팀이 내 빈자리를 느끼는 건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지만, 기분이 복잡하고 묘했다. 나로 인해 팀이 힘들어지는 상황은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
- 박성한이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정말 아쉬웠을 것이다. 나도 2022년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내고도 수상이 불발돼 아쉬움을 느껴봤다. 박성한이 올해 더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더라. 올해는 꼭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 골든글러브 욕심이 있나.
수비상과 골든글러브는 매년 도전하고 있다. 올해도, 내년에도 계속 도전할 것이다. 은퇴하기 전까지 도전만 하다 끝나면 안 되니까, 올해는 꼭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 목표가 있다면.
작년에는 재작년의 부진과 그 이전의 활약 사이에서 중간 지점을 찾은 시즌이었다. 올해도 큰 욕심보다는 순리대로 경기에 임하며 차분히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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