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이 그랬다… 원태인의 과소평가된 가치, 비FA 최고 연봉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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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장 규모가 작으면 투수들은 장타에 대한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를 이겨내고 국내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사례도 없지는 않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류현진(38·한화)이 그랬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류현진이 뛰던 시절까지만 해도 좌우가 97m, 중앙이 114m에 불과했다. 잠실에 비해 좌우는 3m가 짧고, 중앙은 무려 9m가 앞으로 당겨져 있다. 한화의 이미지인 다이너마이트 타선도 이런 구장 환경과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평생 랜더스필드를 홈으로 써 온 김광현(37·SSG)도 마찬가지다. 현재 랜더스필드의 규격은 좌우 95m, 중앙 120m다. 가뜩이나 좌우 폴까지의 거리가 짧은데, 좌·우중간에 관중석이 설치된 이후로는 좌·우중간마저 짧아졌다. 공인구 반발력이 좋던 시절에는 투수들이 '뜨면 홈런'이라는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 구장이다. 하지만 류현진도, 김광현도 이런 구장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리그 에이스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일부 팬들은 한화와 SSG 타자들의 홈런 개수를 폄하하지만, 반대로 류현진 김광현의 위대함은 생각보다 놓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숨은 가치다.
요즘의 KBO리그에서는 원태인(25·삼성)이 그런 선수다. 삼성의 새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설계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좌우 폴까지는 99.5m, 중앙까지는 122m 정도로 짧지 않지만, 특유의 팔각형 각진 구조 때문에 좌·우중간이 짧다. 홈런이 나오기 쉬운 구장이고, 실제 삼성도 구장 완공 후 홈런 마진에서 적자를 보다 근래 들어서야 흑자 전환을 했다. 삼성 투수들의 심리적 압박감도 크다.
물론 근래 들어서는 '파크 팩터' 등 여러 가지 기법이 도입돼 이런 불합리성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대중적인 접근은 아니다. 그렇게 직관적이지도 않다. 많은 팬들은 평균자책점이나 피안타율과 같은 클래식 스탯을 주로 보게 되어 있다. 그런 와중에 리그 최고 수준이 퍼포먼스를 내고 있으니 원태인도 기록에서 드러나는 숨은 가치가 있는 셈이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9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은 원태인은 삼성의 에이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고, 그 기대치를 그대로 충족시키고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매년 25경기 이상을 뛰었다. 2021년부터는 4년 연속 150이닝 이상 투구도 했다. 투수에게 불리한 환경에서 뜀에도 불구하고 통산 160경기에서 56승46패 평균자책점 3.87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경력 전체에서 땅볼 유도형 선수라고 보기는 어려운데, 통산 9이닝당 피홈런 개수가 0.92개로 이 구장에서는 최고의 억제력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꾸준하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리그의 성향은 계속 바뀌어왔지만 모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가장 극단적인 타고 성향이었던 2024년에도 28경기에서 159⅔이닝을 던지며 15승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삼성의 반란,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주역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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