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의 투타 유망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지난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우완 송영진(20)과 내야수 박지환(19)의 이마엔 굵은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이숭용 SSG 감독과 선배들은 미래의 SSG를 짊어지고 갈 기둥으로 주저 없이 두 선수를 꼽는다. 송영진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SSG 지명을 받은 기대주. 그러나 신인, 어린 선수에겐 성장통이 따르기 마련. 프로에 입문한 뒤 기복이 심했고, 특히 제구가 불안했다. 2023시즌 17경기에 등판해 3승 3패에 평균자책점 5.70을 남겼고, 지난해엔 26경기에 나와 5승 10패 평균자책점 5.80에 머물렀다.
올해는 다르다. 송영진은 올해 선발 한 축을 담당할 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다. 송영진은 “개인적으로 지난해 기복이 심해서 선발 투수로서 해야 할 역할을 잘하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면서 “올해에는 매 경기 5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 그래야 5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영진에겐 든든한 선배이자 동반자가 있다. 베테랑 투수 노경은(40)이다. 20세 차이가 나니 조카와 삼촌뻘이지만, 노경은이 송영진에게 각종 노하우 등 아낌없는 조언을 쏟아낸다.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하는 등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경쟁력을 과시 중인 노경은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은 건 가격을 매길 수 없는 행운. 특히 송영진은 ‘상체 힘 강화를 위해서 매일 루틴을 실천해 보라’는 노경은의 조언을 듣고 하루도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 송영진은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는 체력과 투구 수를 조금 더 늘리고, 구속을 140㎞ 중후반으로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 또 손끝 감각을 잘 끌어 올려서 2차 캠프 연습경기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환은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의 지명을 받았다. 1라운드에 지명된 10명 가운데 유일한 야수였다. 시즌 초반 손가락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6월 이후 꾸준히 1군에서 뛰면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0.276에, 4홈런, 21타점, 33득점.
박지환은 “비시즌 몸을 탄탄하게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고, 근육량을 꾸준히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라면서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100안타이다. 다른 목표는 아직까진 설정하지 않고 있고, 시즌을 치르고 목표를 달성해가면서 하나하나씩 수정해 한 시즌을 잘 치러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둘의 목표는 우승. SSG는 지난해 5할 승률(72승 2무 70패)을 올리고도 6위에 그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송영진과 박지환은 “올핸 SSG가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데 밑거름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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