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은 이랬다. 김 단장은 훈련장에서부터 김기연을 주시하고 있었다. 몸이 무거워 보인다고 판단해서였다. 김 단장이 김기연에게 몸무게를 묻자 "108㎏"이라고 답했다. 김 단장은 "조금 더 좋은 플레이를 하려면 지금보다는 날렵해져야 한다. 100㎏까지는 빠져야 한다"며 다이어트를 주문했다.
김 단장은 선수단이 저녁 훈련을 마친 시간에 팔에 야식을 한 아름 들고 숙소로 가는 전다민을 포착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다민의 룸메이트는 김기연이었다. 살을 빼야 한다고 선수에게 말한 당일 야수 막내가 야식을 잔뜩 들고 가고 있으니 김 단장은 김기연이 시켰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김 단장은 전다민에게 "방에 같이 가자"고 했고 그렇게 숙소 기습 방문이 이뤄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기연은 억울했다. 김기연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LG 트윈스에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하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이적했다. 스프링캠프 첫 훈련이기도 하고, 새로운 팀 분위기에 적응하느라 여러모로 신경을 쓸 게 많을 수밖에 없었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누워 있다가 봉변 아닌 봉변을 당했다. 전다민 역시 그저 자신이 먹을 야식을 챙겼을 뿐인데 본의 아니게 김 단장을 숙소로 초대하게 됐다. 서로서로 난감한 상황에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었다.
이 에피 ㅈㄴ 웃김 봐도봐도 웃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