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은 오는 23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로 떠나 2025시즌 담금질에 나선다. 이 가운데 비장한 마음으로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오선진이다.
지난해 롯데 소속으로 뛰었지만 시즌 종료 후 방출되는 아픔을 마주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직접 키움의 문을 두드리고 열었다. 오선진은 “시즌이 끝나고 아쉬운 마음에 훈련은 계속해왔다. 선수 생활을 더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에이전트를 통해서 먼저 키움에 여쭤봤다. 마침 키움에서도 좋게 봐주셔서 마지막에 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야구 아카데미 코치로 간다는 루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지인들에게 연락을 많이 받기도 했다. 이 이야기는 사실무근”이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은퇴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쉬움으로 마침표를 찍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 배트와 글러브를 놓지 않은 배경이다. 오선진은 “지난 시즌 몸 상태는 괜찮았는데,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다 보니까 욕심이 더 났던 것 같다. 출전도 많이 하고 잘했더라면, ‘정리할까’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반대라 아쉬웠다”면서 “그 아쉬움이 나를 좀 더 간절하고, 끓어오르게 만들었다. 계속 훈련을 했하고, 키움에 연락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감사함에 꼭 보답하겠다는 의지다. 오선진은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게 해준 키움에게 정말 감사하다. 팀에 도움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키움에서 뛰었던 김혜성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로 향하면서 2루수 자리가 비었다. 유틸리티 자원인 만큼 오선진도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멀티 포지션을 봐왔으니, 이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계속 연습했다. 키움이 필요한 부분을 내가 할 수 있도록 오프시즌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시점, 마침 뱀띠의 해다. 오선진은 “뱀띠의 해니까 괜스레 기분이 좋은 것도 같다. 올해는 힘을 받아서 ‘반등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도 든다”며 “팀에 아는 선수들도 많다. 베테랑 형들이나 비슷한 또래는 다 접점이 있다. 어린 친구들도 많은데, 내가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은 설명해주고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잘 지내면 팀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