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다는 걸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터. "KT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뛰어봐야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다"라고 입을 연 최동환은 "아직 선수들도 다 만나지 못해서 그런가, 이적 실감이 안 난다. KT에서 나를 데리고 온 게 좋은 선택이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KT 이적이 확정된 후 가장 반겼던 선수는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투수 우규민. 두 선수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LG에서 함께 뛰었다. 우규민이 2016시즌 종료 후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면서 헤어졌다.
최동환은 "규민이 형은 나의 절친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LG에 있을 때도 각별한 사이였고, 나에게는 든든한 존재다"라며 "내가 많은 나이에 처음 이적을 하고, 또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규민이 형 같은 의지할 사람이 있다는 게 크게 느껴진다. 규민이 형이 내 옆에 있어 정말 다행이다. 다른 팀에 있을 때도 자주 통화를 했으며, KT 이적 확정이 된 날에도 통화를 했다"라고 전했다.
최동환은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필승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LG가 최근 몇 년간 릭에서 평균자책 상위권에 올랐던 이유도 필승조 외 다른 선수들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LG에서 그랬던 것처럼 KT에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런 역할을 잘하고 싶다. 필승조 투수들이 힘들 때 나가 팀 승리에 기여한다면, 팀도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LG에서 내 실력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라는 최동환은 "LG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나오게 된 것 같아 죄송하다. 그동안 많은 관심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KT 팬분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KT위즈파크에 많은 팬들이 찾아오시는데, 경기를 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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