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도 웃을 차례다. 많은 기대를 받는 고속 사이드암은 2025시즌 잠재력을 터트릴 수 있을까.
투수 우강훈은 비시즌 잠실구장에 출근해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다가올 2025시즌 다소 낯선 선발 투수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LG는 최원태가 삼성 라이온즈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선발진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그 자리를 채울 후보로는 우강훈을 비롯해 송승기, 이지강, 최채흥 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강훈은 5선발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불펜 투수가 익숙하기에 비시즌 체력 증진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버틸 힘과 내구성을 키우고 있다. 등번호도 에이스로 활약했던 최원태의 20번을 선택했다. 아주 새로운 출발이다.
우강훈은 "잠실구장에서 계속 훈련하고 있었다. 공은 2주 전부터 던지기 시작했고, 꾸준히 몸을 만들고 있다. 선발 투수로 길게 던져본 경험이 거의 없다. 체력과 제구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연습하고 있다. 선발 투수라는 자리가 쉽지 않은데 팀에서 기회를 주다 보니 기분이 좋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며 "등번호는 (백)승현이 형에게 61번을 드리면서 남는 번호를 선택했다. 그래도 (최)원태 형의 기운을 받아서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해 우강훈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시즌 초 내야수 손호영과 1대1 트레이드돼 친정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KBO리그는 특성상 많은 트레이드가 발생하지 않는다. 또 당장 트레이드 성공 여부를 따지는 경우가 많다. 우강훈의 트레이드 상대 손호영은 잠재력을 폭발했다. 롯데로 이적한 뒤 팀 내 가장 많은 18홈런을 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반면 우강훈은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2024년을 되돌아본 우강훈은 "2023년보다는 (1군에서) 많이 등판했다. 좋은 건 좋았지만, 시즌 중반에 한 번씩 부상이 오며 기량이 떨어진 것 같다. 또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다 보니 몸이 적응하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 올해는 좀 더 체계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손호영 선배가 트레이드 이후 잘하셨기에 나도 잘하려는 마음이었는데, 좀처럼 안 됐다. 그래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나이 차이도 있고, 롯데는 즉시 전력감을 영입했고, LG는 '나의 2~3년 뒤를 볼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다"고 덧붙였다.
선발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같은 시간 함께 운동하고 있는 선배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는 우강훈이다. "(손)주영이 형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진을 돌았던 형들한테도 어떻게 잘 준비해야 할지 가끔 물어본다"며 "선발 투수는 긴 이닝을 끌고 가야 하기에 어깨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제구력도 좋아야 한다. 체력과 어깨, 지구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강훈은 "선발 투수도 좋지만, 주어지는 보직에 따라 거기에 더 맞추려고 한다. 팀 구상에 있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팬들에게는 아직 보여 드린 것이 없어 죄송하다. 그래도 이렇게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것 같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이전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힘찬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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