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만족할 만한 지명을 마쳤다. 1라운드 전체 9번 장충고 출신 투수 김동현, 2라운드 출신 충암고 투수 박건우는 물론 3라운드 장충고 출신 김재원도 이강철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김재원은 190cm의 큰 키의 체격을 가진 우완 투수로 고교 시절 뛰어난 구위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7월 청룡기 대회에서 세광고를 상대로 한 경기 삼진 16개라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놀라운 점이 있다. 사실 김재원은 장충고 입학 전까지, 투수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홍은중 시절 김재원의 포지션은 내야수였다.
지난 9일 기자와 통화를 가진 김재원은 "고등학교 입학 때부터 투수였지, 그전까지는 키가 작아 내야수를 봤다. 그런데 고등학교 넘어가기 직전 겨울방학에 키가 10cm 이상 컸다"라고 웃었다. 이어 "1, 2학년 때는 좋은 형들이 많아 던질 기회가 적었다. 주축으로 뛴 건 1년도 되지 않는다(웃음). 경험적인 부분이 문제일 수 있지만, 팔은 문제가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이강철 감독의 기대 속에, KT 1군 형들과 함께 지난 시즌 종료 후 진행된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 다녀왔다. "야구하면서 첫 해외 훈련이었다"라고 입을 연 김재원은 "아무래도 프로 캠프다 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 거기에 선배님, 감독님 모두 계시니 더 긴장됐다. 형들이 끌고 가주셨으며, 많은 걸 알려주셔서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장충고 1년 선배이자 먼저 프로 무대를 경험한 '박찬호 조카' 김윤하(키움 히어로즈), '2라운더 좌완' 조동욱(한화 이글스)로부터 조언도 들었다고. 그는 "김윤하, 조동욱 등 고등학교 선배 형님들과 맞대결을 해보고 싶다"라며 "단 1년이라 하더라도, 먼저 프로 무대를 경험한 형들이 많은 부분을 알려줬다. 확실히 고등학교와 비교할 수 없다고 하더라. 또 1년 풀타임을 뛰는 게 쉽지 않다고 했으며, 체계적인 훈련으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을 해줬다"라고 말했다.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어떤 선수일까.
김재원은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던질 수 있다. 직구 구속도 빠르지만, 변화구 무브먼트나 제구력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또 큰 키에서 나오는 직구가 좋다고 느끼며, 190cm이지만 투구폼이 부드럽다"라고 자기 자신을 소개했다. 다만 "경험이 적다. 프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경험을 쌓아야 한다"라고.
롤모델은 KT에서 한솥밥을 먹는 소형준이다. 김재원은 "늘 어디를 가더라도 소형준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말씀드린다. 볼도 빠르고, 변화구도 자유자재로 던진다. 선발 투수의 능력을 모두 가졌다고 생각한다. 따라가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끝으로 김재원은 "예전에 맞붙고 싶은 타자가 KT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였는데, 이제는 같은 팀이다(웃음). 그래서 누구와 맞붙고 싶다? 이런 건 없다. 어떤 타자를 만나더라도 모두 잡고 싶다"라며 "일단 데뷔 시즌이다 보니 1군 무대를 한 번이라도 밟는 게 목표다. 또 선발 투수가 꿈인 투수들이 많다. 기회가 된다면 선발로도 나서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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