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강에게 2024시즌 불펜 투수로 경기에 나선 것에 관해 물었다. 선발과 불펜 중 어느 보직이 더 잘 맞다고 느끼는지 질문하자 "초반에는 계속 선발로 뛰어왔기 때문에 선발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몸이 천천히 풀리는 스타일이었고, 많이 던져야 (퍼포먼스가) 올라왔다"고 언급했다. "많은 경기를 불펜으로 나가다 보니 적응이 돼서 몸이 빨리 풀리고, 불펜에서의 퍼포먼스도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며 불펜 보직에 적응해 가고 있음을 밝혔다.
이어 선발과 불펜을 오가던 보직 변경에 대해서는 "부담 없다. 오히려 경기를 많이 나갈 수 있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2024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경기 1차전을 꼽았다. 7회 등판해 3이닝 1실점 투구를 펼치며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경기였다. "2차전이 있는 상황에서 많은 투수를 쓰지 않고 이기고, 2차전에 올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언급해 자신의 기록보다 팀에 보탬이 되어 기억에 남는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지강은 계속해서 등번호 50번을 사용하다, 최근 장현식이 FA로 LG에 입단하며 장현식에게 등번호를 양보했다. 번호를 변경하며 장현식에게 게임기를 선물 받았다는 일화도 있었다. 이에 관해 묻자 "원래도 바꿀지 말지 고민 중이었다"고 언급했다.
"더 좋은, 새로운 번호로 바꿔서 잘해보고 싶은 마음과 유니폼을 마킹한 팬분들이 싫어하실까 하는 마음 사이에서 고민했다. 그런데 현식 형이 오고 나서 양보해야지 하게 된 것"이라며 번호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게임기)는 형이 받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보셔서 처음에는 밥을 사달라고 했다가, 물건을 고르라고 하셔서 골랐다"고 밝혔다. "어쩌다 보니 돈을 받고 번호를 판 것 같아졌는데, 그런 건 아니고 좋은 기회로 잘 바꾸게 됐다고 생각하고 새 번호에서 다음 시즌을 더 열심히 준비하려 한다(웃음)"며 포부를 전했다.
2024년 다녀온 주니치 마무리 캠프에 관해서는 "완전 전환점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해외 선수들과 같이 야구하며 시각을 넓혔다. 공을 던지는 메커니즘을 많이 수정했는데, 다음 시즌이 기대될 정도"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메커니즘 수정에 관해 더 자세히 묻자 "일본 투수들을 보면 우리보다 덩치가 작아도 더 강한 공을 던진다. 그런 이유에 관해 묻자, 하체를 많이 쓴다고 해, 하체 위주 운동과 하체 위주로 던지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몸의 힘을, 적은 힘이더라도 100% 전달하려고 한다. 예전에는 제구가 날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타깃이 일정하게 가는 느낌이 있다"며 느낀 바를 어떻게 적용 중인가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캐치볼이긴 하지만 제구적인 부분도 공의 회전도 많이 좋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해 이어질 시즌에서 보일 모습을 기대하게 했다.
팀 분위기에 관해서는 "야수 투수 할 것 없이 선수단 내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주고받는다"며 훈훈함을 드러냈다. "현수 형, 동원이 형 같은 고참 야수 형들이 타자가 타석에 들어가서 느끼는 투수에 대해 많이 말씀해 주신다"고 언급해 포지션에 관계 없이 교류하는 팀 내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투수 쪽에서는 당연히 찬규 형이 경험과 멘탈적인 부분을 많이 케어해 주신다. 진성 선배가 캐치볼 메이트인데, 캐치볼을 할 때 좋은 자세나 공이 어떻게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같은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고 밝혔다.
이지강의 큰 장점 중 하나는 투구 템포가 빠르다는 것이다. 본인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피치 클록 정식 도입에 관해 묻자 "부담감은 거의 없다. 초가 남아서 다른 선수에게 주고 싶을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2024시즌 새롭게 도입된 ABS에 관해서는 "위쪽 공을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주고, 반대 투구도 존 안에 들어가면 스트라이크로 처리해 주는 건 좋았지만 반대로 좌우 움직임은 생각보다 볼 판정이 많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처음에는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이) 반반이었지만 한 시즌 뛰어보니 좋은 점이 더 많은 것 같다"고도 이야기했다.
이지강은 시즌 시작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2023시즌을 50점으로 평가하며 2024시즌을 70점 정도로 보내고 싶다고 언급했다. 시즌이 종료된 지금, 2024시즌에 대한 평가와 2025시즌에 대한 목표치를 묻자 냉정하게 답변했다. "더 많은 경기를 나가긴 했지만, 2023시즌보다 더 좋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세부 지표가 나빠졌고, 직구도 더 많이 맞았던 것 같다. 24시즌은 30점 정도라고 생각하고, 25시즌은 잘 준비해 80점 이상 맞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이제 제대로 1군에서 뛴 지 3년 차 돼 간다. 팬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그 응원에서 힘을 받고 열심히 해서 25시즌은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겠다"며 목표를 드러냈다. "다시 우승할 수 있는 시즌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것이 이지강의 최종적인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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