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정 구단주의 이야기대로 플로리다로 향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플로리다로 향하는 직행 항공편이 없기 때문이다. SSG 선수단은 애틀랜타를 경유해 인근 공항에 도착한 뒤 차로 움직이는데, 이동 시간에만 약 20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몇몇 선수들은 장시간 이동에 피로감을 느꼈다.
사령탑은 훈련의 효율성과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 등을 고려해 베테랑 선수들에게 캠프 장소 선택권을 줬다. 다만 선수들의 편의만 생각하진 않았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다.
SSG 관계자는 10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베테랑 선수들의 가고시마행은) 여러 가지 의도가 담긴 결정"이라고 운을 뗀 뒤 "감독님께서 선수들에게 선택권을 주셨다. 고참 선수들은 스스로 잘 하니까 감독님께서 그 선수들에게 의견을 구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1차 스프링캠프를 거쳐 생존하는 선수들이 2차 스프링캠프에 가지 않겠나. 이 과정도 고려했다"며 "지난해 가능성을 나타낸 선수들도 있고, 1군으로 올라와야 할 선수들이 많다. 팀 입장에서는 그런 선수들이 좀 더 (플로리다 캠프에) 가서 경쟁하는 것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야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SSG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SSG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는 구단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훈련을 좀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며 "이번 캠프는 야수 쪽에서 좀 더 타이트하게 진행하려고 한다. 고강도의 훈련을 진행하려면 (1군으로 올라와야 할) 선수들을 모아서 진행하는 데 훨씬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SSG는 퓨처스팀(2군) 선수단이 2월 중순 일본 가고시마로 오는 점도 고려했다. 2군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SSG의 생각이다.
구단 관계자는 "베테랑 선수들이 2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그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것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2군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데, (함께 훈련하면서) 베테랑 선수들이 2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지 않겠나"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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