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유격수 부자’로 거듭났다. FA 시장에서 심우준(30)을 영입하고, 하주석(31)을 잔류시키면서 유격수 자원이 넉넉해졌다. 최근 2년간 주전 유격수로 기용된 이도윤(29)까지 주전 경험이 있는 유격수만 3명이나 보유하게 된 것이다.
유격수는 포수만큼 키우기 어려운 포지션이다. 주전급으로 뛸 수 있는 유격수가 둘이나 더 있다는 건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시즌 도중 유격수 자리에 펑크가 나는 팀이라면 한화에 트레이드를 문의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한화가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움직일 수 있다.
현재 주전 유격수 자리가 뚜렷하지 않은 팀들이 꽤 있다. 지난해 60경기 이상 유격수로 뛴 선수 없이 돌림판이었던 키움, 김재호가 은퇴한 뒤 야수 리빌딩에 들어간 두산이 그렇다. 롯데도 박승욱이 주전 유격수로 있지만 뭔가 아쉽다. 하주석에게 무관심했던 팀들이지만 개막 후에도 확실한 유격수가 나오지 않으면 외부 트레이드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다.
한화에 트레이드 연락이 폭발하기 위해선 전제가 있다. 바로 하주석의 반등이다. 주전 심우준을 트레이드할 순 없고, 내야 전천후로 백업으로서의 활용성은 이도윤이 더 높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이미 주전 심우준, 백업 이도윤으로 1군 유격수 구상을 마쳤다.
결국 하주석이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팀에서 관심을 갖고, 한화가 적절한 대가를 받기 위해선 하주석이 경쟁력 있는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1군에서 주전은 어렵더라도 어느 정도 기회를 주고 써야 성립 가능한 조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