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잠실 구장에서 만난 김택연은 당시를 돌아보며 "정신없으면서도 좋았고, 행복했다. 시상식을 다니면서도 운동할 생각을 많이 했고, 일정이 끝나자마자 몸 만드는 데 집중했다. 최근 캐치볼도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연봉 협상에서도 훈풍이 불었다. 두산은 김택연에게 첫해 연봉 3000만 원에서 366.7%나 오른 1억4000만 원을 2025년 연봉으로 안겼다. KT 위즈 선발 투수 소형준이 2021년 세운 고졸 2년 차 최고 연봉 타이기록이다.
김택연은 "구단에서 기대 이상으로 많이 챙겨주셨다. 감사드린다. 2월에 월급이 들어오면 더 실감 날 것"이라며 웃었다.
김택연은 프로 첫해부터 적지 않은 공을 던졌다. 60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던졌는데, 경기 수는 팀 내 불펜 투수 중 이병현(77경기), 홍건희(65경기)에 이어 3번째로 많고 이닝도 이병헌과 이영하(이상 65⅓이닝)에 이은 3위다.
이에 대해 김택연은 "팔에는 문제가 없는데 지난 시즌 준비할 때보다 몸에 피로도는 있다"면서 "프로에서 1이닝은 고교 시절 3~4이닝을 던지는 피로도와 같다. 그래도 작년 후반기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족스러운 데뷔 시즌을 보냈지만 안주하지 않는다. 신인들이 흔히 겪는 '2년 차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택연은 "올해는 왼손타자 상대로 좋은 기록을 내고 싶다"면서 "작년엔 좌타자 피안타율이 우타자 피안타율보다 높았고, 삼진 비중도 적었다. 수치를 비슷하게 끌어올리면 좌타자와 대결하는 데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구종도 준비 중이다. 아직 100%의 완성도는 아니지만, 상대 타자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한 '스플리터'를 연마하고 있다.
김택연은 "직구를 보완하는 차원이다. 처음 배웠을 때보다 감각이 좋아진 것 같다. 서두르지 않고 멀리 보고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택연은 올해 목표를 묻는 말에 "다치지 않고 팀이 우승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 준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작년에 많은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올해도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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