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재활의 반복으로 “이렇게 재활을 오래 한 적이 처음이다. 너무 힘들다”라고 말하는 고승민이다. 왼손 상태는 많이 호전됐다. 이제 타격 기술 훈련에 돌입할 정도가 됐다. 통증을 마저 다스리면 스프링캠프 출발 때는 100%의 몸 상태가 될 전망.
그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부족한 것도 있지만, 크게 이탈한 적 없이 규정타석을 채웠던 것은 만족한다. 2루수 포지션 정착한 것도 수확이다”라며 “근데 한편으로는 팀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해서 부족한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2루수 정착 과정에 대해서도 “사실 힘들었다. 너무 힘들었는데 그만큼 재밌었고 많이 배웠다”라며 “사실 만족을 못할 것 같다. 골든글러브 정도는 받아야 진짜 만족하지 않겠나.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만족을 못할 것 같다. 나는 아직 배우고 열심히 해야 할 단계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루수로 정착을 했지만, 아쉬운 부분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다. 고승민은 지난해 2루수로 840이닝을 소화하며 13개의 실책을 범했다. 이닝 대비 실책이 적지 않았다. 그는 “수비를 한 군데에서 오래 나갔지만 쉬운 타구 실수들이 많았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아직 제 자리 같다는 생각이 안 든다. 이렇게 1년씩 계속 하다 보면 2루수 자리에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루 수비에 스스로 아쉬움과 미련이 남았기에,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수비 강화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그는 “수술을 받아서 어쩔 수 없는데, 마무리 훈련 때 실력이 많이 늘 수 있는 기회지 않나. 그때 운동을 그렇게 못해서 아쉬움이 크다. 더 배워야 하기에 스프링캠프 때 수비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윤동희 나승엽 황성빈과 함께, 이른바 ‘윤고나황’으로 불리며 롯데를 이끌 4인방이 된 고승민. 이제는 팀의 기둥이 돼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그는 “우리가 어린 편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제 중심에 서야 한다. 그리고 동생들도 함께 가야 하지 않나. 우리가 잘해야만 동생들도 잘 따라올 수 있다.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며 “이제 팀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팀을 위해서 해야 한다.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지고 깊어졌다”라고 성숙한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우리가 기대주, 유망주가 아니지 않나. 팬들이 기대를 하게끔 하는 게 아니라 팬들이 믿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팀의 중심이 돼서 선배님들, 형들을 잘 따라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열심히해서 골글받아오걸아 근데 재활조 스케쥴도 겁나빡세네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