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SSG) "의식 안 할 수 없죠…" SSG 최대의 토론장, 경쟁과 격려로 열어가는 청라의 미래
188 0
2025.01.08 16:08
188 0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실패한 시즌을 보낸 SSG는 내야에서 발견한 두 신인의 잠재력에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수 박지환(20)과 외야수 정준재(22)는 1군 무대에 자리를 잡으며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이른바 '청라 시대'를 이끌어나갈 기수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건 1라운드 지명자이자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야수로는 가장 먼저 호명된 박지환이었다. 캠프 때부터 1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은 박지환은 야무진 타격과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일약 '청라 아이돌'로 떠올랐다. 표본이 많지는 않지만 전반기 한때 4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하며 폭풍 성장했고, KBO리그 올스타전에도 참가하는 등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그런 박지환이 한 번의 벽에 부딪혀 고전하고 있을 때, 이번에는 5라운드 지명자인 내야수 정준재가 SSG 내야 한 자리를 차지하며 떠올랐다. 정교한 콘택트, 타석에서의 인내심, 커트 능력과 빠른 발을 바탕으로 팀 내 입지를 굳건히 한 정준재는 사실상 팀의 주전 2루수로 시즌을 마쳤다. 연봉 협상에서도 나란히 웃었다. 지난해 신인 선수 연봉 3000만 원을 받았던 두 선수는 연봉이 꽤 많이 올랐다. 정준재는 7500만 원, 박지환은 62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박지환은 고졸 신인, 정준재는 동국대 2학년을 마친 뒤 얼리드래프트로 프로에 왔다. 신인 타이틀은 같지만 정준재가 2살 형이다. 두 선수는 말 그대로 단짝이었다. 2군에 있을 시절부터 잘 어울렸다. 다 선배들인 1군에서도 항상 붙어 다니며 식사도 함께 하고, 외출도 같이 하곤 했다. 모든 것이 낯설 수밖에 없는 1군 무대에서 서로는 서로의 버팀목이 되며 비교적 성공적인 신인 시즌을 치러나갔다.

정준재는 "쉴 때도 같이 쉬고, 매일 같이 나가서 밥 먹고 이야기를 한다"고 웃었다. 박지환은 "준재 형이 동기이기도 하고, 나랑 나이가 가장 비슷하기도 하다. 계속 같이 있는 시간이 오래 되다 보니까 준재 형이랑 거의 붙어 다니면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서로 좋았던 것도 이야기하고, 안 좋았을 때는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도 이야기한다. 수비 같은 것은 내가 물어보기도 한다"고 화답했다.

이처럼 사석에서는 '절친'이지만, 현실은 어떻게 보면 냉정하다. 하나는 내야수, 하나는 외야수였으면 모를까 둘 다 내야수다. 포지션이 꽤 겹친다. 당장 2025년에는 주전 2루수를 놓고 경쟁할지도 모르는 사이다. 당장 2025년 후반기 정준재의 출전 비중이 높아지자 박지환의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선수도 그런 냉정한 현실을 알고 있다. 같이 뛸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친분은 친분이고 경쟁은 경쟁이다. 두 선수 모두 "의식은 된다"라고 솔직하게 입을 모은다.

정준재는 2군 캠프 때부터 박지환의 재능을 너무나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자신이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후배지만 부러운 게 많다. 정준재는 "의식을 안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래도 조금 의식이 되기는 한다. 포지션도 비슷하다"면서 "어떻게 보면 타격은 스타일적으로 다르지만, 뛰는 것이나 수비 포지션은 같다. 서로 잘하면 좋지만 그래도 의식이 되기는 한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박지환도 "포지션 경쟁자일 수도 있다. 준재 형이랑 경쟁을 하긴 해야 되는 게 맞고, 서로를 의식해야 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랑 스타일은 다른 형이지만 나도 경쟁을 해야 한다. 준재 형을 이겨야 나도 시합에 뛸 수 있다. 서로 좋게 이야기하고 챙겨주면서도 경쟁하는 것"이라고 둘의 사이를 정의했다. 서로 가지고 있는 재능이 조금씩 다르기에 공부도 하고, 자극도 받는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스타일이 다른 두 선수인 만큼 공존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열려 있다. 팬들도 단기적으로는 두 선수 중 한 선수의 플레잉타임이 줄어들 것을 알면서도, 그 장기적인 미래에 주목하고 흥분한다. 정준재는 콘택트와 커트 능력, 빠른 발을 앞세운 리드오프감이다. 박지환은 정준재보다 더 획이 굵은 야구를 할 수 있고 장래에 20홈런 이상을 칠 수 있는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 최정이나 팀 내 베테랑 선수들도 영원하지는 않다. 정준재가 2루, 박지환이 3루 혹은 유격수로 공존할 수 있는 미래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때까지 두 선수가 부지런히 성장해야 한다.

이숭용 감독도 두 선수의 활용폭을 최대한 넓힐 계획이다. 정준재는 2루와 유격수를 오가며 뛴다. 박지환은 2루와 3루, 유격수, 그리고 외야수와 심지어 지명타자까지 기회만 열리면 최대한 경기에 많이 출전시키겠다는 확고한 구상을 가지고 있다. 두 선수 중 한 선수가 죽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골자다. 지금은 경쟁자지만, 5년 뒤에는 단짝인 사석처럼 그라운드에서 단짝이 될 수 있다. 그 예상 시기가 매년 조금씩 당겨진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https://naver.me/xP8XE30I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루트젠 x 더쿠] 동안 하면 떠오른 여배우들의 두피관리템!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606 03.17 63,37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362,05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945,96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90,63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223,548
공지 알림/결과 𝟐𝟎𝟐𝟓 𝐃𝐘𝐎-𝐃𝐄𝐄'𝐬 𝐅𝐎𝐎𝐃 𝐒𝐎𝐋𝐃 𝐎𝐔𝐓 𝐋𝐈𝐒𝐓 152 03.14 17,220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배 KBO 응원가 총선 결과 46 03.12 16,630
공지 알림/결과 📢 D-0️⃣ 마감날🔥2025 야구방 인구조사 (3/10~3/22) ⚾️ 3714 03.10 28,939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 팀카테 말머리는 독방 개념이 아님. 말머리 이용 유의사항 13 16.02.29 471,8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51847 스퀘어 SSG) 승리요정 민호 아침 일찍 일어나 시구 완료😎 4 18:58 129
51846 스퀘어 삼성) "오늘의 승리는 팬분들 덕분입니다" (쿠키있음) #구자욱 #lmtheMVP #shorts 5 18:49 184
51845 스퀘어 오늘 개막전 1선발 용투들 성적 18 18:40 245
51844 스퀘어 한화) 250322 한화 vs kt 키스톤의 역습/확실한 스윙각도 18:37 123
51843 스퀘어 한화) [정규시즌 H/L] 한화 VS KT (03.22) | 개막전 승리 18:29 50
51842 스퀘어 삼성) 10년 만의 홈 개막전 승리, 홈런으로 팀 77,000루타 달성, 화끈한 승리 직후의 모습 #애프터매치(03.22 키움전) 2 18:25 117
51841 스퀘어 삼성) 라이온즈tv 전 경기 동행🎬 2025년도 삼튜브와 함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1 18:21 129
51840 스퀘어 삼성) 응원단 전 경기 동행🎬 2025년 삼성 라이온즈 응원단은 전 경기 팬분들과 함께합니다💙 4 18:20 123
51839 스퀘어 엘지) Welcome back ❤️‍🔥FOREVER LG❤️‍🔥 응원석 직캠 [트윈스 치얼업] 3 18:19 94
51838 스퀘어 23일 선발투수 1 18:01 120
51837 스퀘어 SSG) 승리의 하이파이브👋(03.22) 17:49 98
51836 스퀘어 한화) 250322 노시환 방송사 인터뷰 1 17:40 143
51835 스퀘어 SSG) ?? : 샌드위치는 엉덩이와 같다.. 혼란의 샌드위치 논쟁🥪 1 17:26 224
51834 스퀘어 키움) 고양 오늘의 영웅 4 17:13 162
51833 스퀘어 키움) 크보 데일리 레코드 5 17:08 183
51832 스퀘어 삼성) 🦁 삼성 라이온즈 5회 구자욱 선수의 홈런으로 KBO 리그 역대 1번째 77,000루타 달성!💙 6 17:02 206
51831 스퀘어 오늘 개막전 시즌 1호 기록들 4 15:42 145
51830 스퀘어 삼성) 삼성 라이온즈가 시즌 개막일인 22일(토) 부터 2025시즌 한정판 포토카드 다이어리 판매를 개시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얻은 스페셜 포토카드북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 휴대성을 강화한 다이어리 형태로 기획되었다. 1000세트 한정. 2 15:37 161
51829 스퀘어 강백호 김영웅 여동욱 let's go 1 15:12 134
51828 스퀘어 삼성) 엘도라도 다음 숙원 풀었다! '달빛소년' 구자욱 8년 만에 컴백 20 14:51 4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