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창진은 백업이라고 하기엔 아까운 주전급 선수다. 2019년 가장 많은 133경기에 나가 470타석에 서며 타율 0.270을 기록해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듯 보였지만 이듬해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다. 2021년 터커·최원준, 2022년부터는 소크라테스·나성범으로 고정된 외야에서 남은 한 자리에 그나마 가장 많이 출전해온 외야수다. 2022년에는 111경기 404타석에 나가 타율 0.301을 기록하기도 했다. 컨택능력 있고 출루율이 좋으면서 발도 빨라 활용도가 매우 높지만 자리가 한정된 외야에서 실컷 출전할 수가 없었다. 지난해에도 타율 0.262, 출루율은 0.401로 높았지만 103경기에서 247타석에 서는 데 만족했다. 올해는 비교적 많은 타석에 설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KIA의 최대 경쟁 구역은 1루였다. 외야수 김주찬이 마지막에 1루로 이동해 뛰다 2020년을 끝으로 은퇴한 뒤 주인을 찾지 못한 KIA 1루는 지난해에도 전체 포지션 중 유일하게 고정된 한 명을 만들지 못했다. 이우성과 변우혁이 나눠 맡았으나 수비와 타격에서 각자 약점을 지우지 못해 한국시리즈에서도 KIA 1루는 매경기 선발이 바뀌었다.
이제 1루 백업은 변우혁이 전담하고, KIA의 라인업 고민 구역은 1루에서 외야로 이동한다. 약점을 먼저 떠올리며 고민하던 전과 달리 여러 선수를 놓고 장점을 먼저 생각하며 선발 출전자를 고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