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원은 “3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다는 것을 프로에 와서 처음 알았다. 이전까진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 같다”며 “틀에서 벗어나면 더 좋은 세상을 만날 수 있고, 가치를 끌어올릴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디까지 할 수 있나 부딪혀보며 후반기에 더 좋아진 것 같다”며 “롱릴리프, 승리조, 마무리가 쉬는 날엔 마무리까지, 김경문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어느 자리에서든 던질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박상원은 올해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한화 불펜에서, 이번엔 전반기부터 핵심 역할을 해야 하는 투수다. 정우람이 은퇴하며 비시즌 훈련 파트너가 없어진 박상원은 류현진에게 직접 요청해 오키나와 미니 캠프에 참가했다. 그는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며 “같은 보직은 아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인 류현진 형에게 보고 배울 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상원은 올해 보직이나 기록 등 개인적인 목표를 앞세우지 않는다. 그는 “감독님이 팀이 하나가 되길 원하시는 것처럼, 팀이 가고자 하는 길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지난해 후반기에도 개인적인 욕심보단 던지라는 대로 열심히 던졌는데, 평균자책이 낮아졌고, 데뷔 최다 홀드(16개)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팀이 더 강해지기 위해선 내부 경쟁이 필요하다. 다만 박상원은 팀 동료들과 경쟁에서 이기는 게 목표가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는 “중간 투수라면 누구나 승리조를 하고 싶어하지, 추격조를 하고 싶어하진 않는다”면서도 “그냥 감독님이 원하고, 팀이 원할 때 언제든 열심히 던지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원은 상대 불펜과 경쟁에선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불펜은 한 사람만 잘 던진다고 해서 원활히 돌아갈 수 없다.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휴식이 필요한 투수의 빈자리가 안 느껴져야만 강한 불펜이 될 수 있다”며 “상대 마무리 투수나 승리조가 누가 됐든, 불펜 싸움에서 이기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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