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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기아) [2025 스포츠 이 사람] [1] 한국 프로야구 아이콘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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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1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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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마음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다 내려놓았습니다.”

2024시즌 한국 프로야구의 히트 상품 김도영(22·KIA)은 작년 연말 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팬들 앞에 주로 섰다. KBO(한국야구위원회)와 골든글러브 등 시상식에 줄줄이 참석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프로 데뷔 3시즌 만에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며 KIA 타이거즈의 통합 우승을 이끈 그는 트로피만 12개 이상을 받았다. 김도영은 “시상식 끝나고 곧바로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했다.


작년 김도영의 숫자는 화려했다. 타율 3위(0.347), 홈런 2위(38개), 장타율 1위(0.647), 득점 1위(143점), 도루 6위(40개) 등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KBO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143득점은 단일 시즌 최다 기록. 더불어 7월 NC전에선 안타-2루타-3루타-홈런을 치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2023시즌 왼쪽 발등 골절로 3개월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픔을 털어낸 활약이라 더 값졌다. 김도영은 “2023시즌엔 ‘이제 정말 잘해봐야지’ 할 때 다쳤다. 야구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2024시즌 국내 선수 최초로 40-40을 노렸지만 아쉽게 홈런 2개가 모자랐다. ‘내년에 다시 그 기록에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김도영은 단호하게 “앞으로 그런 도전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어떤 숫자를 목표로 두고 경기를 뛴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올해 목표는 최소 작년 정도 활약하며 KIA의 2연속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입니다.”

프로 데뷔 후 2시즌 동안 홈런 10개를 기록한 ‘아기 호랑이’는 작년 38개의 아치를 그리며 KBO리그를 집어삼킨 ‘맹수’가 됐다. 김도영은 “사실 홈런을 칠 때보다 1루에서 2루와 3루를 거쳐 단숨에 홈으로 들어올 때가 기분은 더 좋다”며 “치고 달리는 야구를 더 좋아해서 작년 시즌 시작할 때만 해도 홈런을 그렇게 많이 칠 거란 상상을 하진 못했다”고 했다. 시즌 전 이범호 감독은 “장타력이 있으니 뜬 공 쳐도 되니까 띄워 쳐라”고 주문했다. 김도영은 “감독님 말씀에 생각이 바뀌었다”며 “좋은 선수가 되려면 장타도 필요하니까 내가 좋아하는 야구만 고집하지 말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자고 했고, 그게 통했다”고 말했다.


2023시즌 부상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김도영은 작년 생애 첫 성인 대표팀에 뽑혀 프리미어12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비록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지만, 김도영은 3홈런 10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아쉬움이 남죠. 다음 번엔 축구로 치면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 나가 한국을 더 강한 팀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한국 야구는 내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2028년엔 LA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그는 “처음에 대표로 뽑혔을 땐 큰 감정은 없었는데 태극 마크를 달고 훈련을 하다 보니 가슴이 웅장해졌다”고 했다. 프리미어12 활약으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관심을 더욱 받게 된 김도영은 “미국엔 갈 수만 있다면 빨리 가고 싶다”며 선호하는 팀으로 오타니 쇼헤이가 뛰는 LA 다저스를 꼽았다. 어릴 때부터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를 자주 봐서 친숙한 팀이고, 주변에서 아시아 선수들이 적응하기 좋은 팀이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김도영이 미국 무대에 진출하려면 수비력이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 시즌 3루수로 나선 김도영은 수비 실책 리그 1위(30개)의 불명예를 안았다. 이에 대해 LG 베테랑 유격수 오지환은 “김도영의 실책은 적극적인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거라 비난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도영은 “그렇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박찬호(KIA 유격수) 형도 실책은 해도 되지만 내야 안타는 내주지 말라고 해서 수비 범위를 넓게 가져가려 노력한다. 그래도 올해는 실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 유독 고마운 사람을 묻자 김도영은 조승범 전력분석코치를 꼽았다. 경기가 끝나면 늘 피드백을 받았고 멘털을 관리하는 요령도 배웠다. “타석에서 생각이 달라진 것이 작년 잘된 비결 같습니다. 2023시즌만 해도 타석에 서면 ‘못 치면 어떡하지’란 불안함이 있었는데 코치님이 불길한 생각을 정리하는 노하우를 알려줘 기복이 줄었어요.”

야구 꿈나무들은 이제 김도영처럼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그런 유망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단호하게 “우선 스스로 양심에 손을 얹고 후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전제로 두 가지를 명심하면 좋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자신에게 맞는 훈련 루틴을 만들고, 그게 잘 맞는다면 누가 뭐라고 하든 자신을 믿고 끝까지 밀어붙여야 돼요. 둘째는 끊임없는 자기암시입니다. 저는 늘 스스로 ‘나는 남들과 다르게 태어났다’ ‘내가 이 바닥에서 최고다’라고 끝없이 되뇝니다. 자만과는 다른 저만의 마인드 컨트롤 방법입니다.”

김도영은 2025시즌 모든 팀이 경계 1순위로 꼽는 선수가 됐다. 그는 “작년부터 견제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2024년이 ‘반짝 활약’이었던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선 올해 성적이 중요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하려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했다. “작년 야구장에 정말 많은 팬 분들이 오셨고, 덕분에 한 발이라도 더 뛰게 되더라고요. ‘도니살(도영아, 니 땀시 살어야)’이란 말을 올해는 더 자주 듣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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