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명의 주축 선수를 떠나 보냈다. 팬들에게는 익숙해서 더 아픈 상처, 이제 히어로즈에게서 '셀링 클럽' 이미지를 지울 순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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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구단이 팀의 운영 방향성에 따라 트레이드를 시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게 팀을 위한 길이라면 팬들도 당연히 납득하는 이 세계의 룰이다. 하지만 키움 팬들은 그들이 사랑했던, 그것도 '가장' 사랑했던 선수들과 이미 너무 많은 이별을 경험했기에 허무한 마음을 표하고 있다.
지난 2021시즌에는 LG 트윈스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해 서건창을 보내고 투수 정찬헌을 데려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었던 당시 한현희와 안우진이 방역수칙 위반으로 출장정지를 받게 되며 선발투수 수혈이 급했던 상황이긴 했지만, 내주는 선수가 서건창이었던 건 분명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2021시즌 종료 후에는 '홈런왕' 박병호가 FA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으며 키움을 떠났다. 그대로 은퇴를 하더라도 영구결번이 가능할 정도로 히어로즈의 스타였던 박병호가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이미 서건창과의 이별에 상처 받은 많은 팬들에게 또 한 번 충격을 안겼다. 당시 박병호를 두고 에이징 커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박병호는 2025년이 다가오는 지금도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FA는 선수의 선택이지만, 키움은 박병호 잔류 협상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병호는 KT와 3년 총액 30억원이라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계약을 했다. 키움 팬들은 박병호의 이적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들릴 때부터 트럭 시위를 감행했으나 원 소속팀은 그만큼 혹은 그 이하의 대우조차 포기했다.
지난해에는 선발투수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LG에 내주고 이주형과 김동규, 그리고 1라운드 지명권을 트레이드했고, 올해에는 코어 유망주로 많은 시간을 함께할 것이라 봤던 내야수 김휘집을 NC 다이노스로 보내고 2025시즌 1라운드,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드래프트를 마쳤다.
물론 키움에는 늘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다.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주형만 봐도 이적 직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키움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하지만 어쩌면 이런 팀의 특성도 구단의 '셀링' 기조에 기반했을지 모른다. 수많은 이별을 경험한 히어로즈의 팬들은 더 이상 선수들과의 미래를 기약하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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