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은 “점수는 모르겠지만 선수들의 능력을 100% 펼쳐주게끔 한 것은 같다.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잘 놀게끔 코칭 스태프가 할 것은 다 했다”면서 “선수들의 잘잘못을 가려 혼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감독이 혼내지 않으면 선수들이 그 상황을 스스로 복기해본다. 왜 그렇게 됐는지 풀이 과정을 거쳐 ‘이게 잘못됐네’라고 스스로 깨닫게 된다”고 했다. 선수 때는 “찬스 때 안타를 치면 느끼는 희열이 좋았다”는 그는, 지금도 야구가 좋은 이유를 “선수들의 성장 모습을 볼 수 있어서”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3년 총액 26억원에 재계약했다. 내년에는 다시 똑같은 출발점에 서게 된다. 불펜 핵심 자원이던 장현식(LG)이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해 준비할 것은 더 많아졌다. 이범호 감독은 “남아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 어떻게 시즌을 보낼지 고민해봐야 한다. 그게 지도자의 몫”이라며 “우리 팀에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있다. 올해처럼 부상 등에 대비해 전력 이탈에 따른 최소한의 방어를 위해 차선책 등도 미리 마련해 둘 것”이라고 했다. “올해 6월에도 유일하게 5할 승률에 1승이 부족했다. 이 부분도 다시 점검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저물어 가는 2024년, 그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렇다. “올해 잘했다. 진짜 고생했다. 그런데 우승은 네 능력이 아니고 선수들 능력이니까 자만하지 말고, 거만해지지 말아라. 내년에는 선수들이 더 잘 놀게끔 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