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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역대급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1)이 태평양을 건너와 직접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스틴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국인 선수로 직접 시상식을 찾은 건 오스틴이 유일했다. 일반적으로 KBO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일정을 마치면 고국으로 향해 휴식기를 보낸다. 이에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경우, 코칭스태프나 팀 동료가 대리 수상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오스틴은 달랐다. 미국에서 비시즌을 보내다가 시상식 참석을 위해 직접 한국을 찾은 것이다. 2019년 조시 린드블럼(당시 두산 베어스) 이후 5년 만에 외국인 선수로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깜짝 참석한 오스틴. 앞서 오스틴은 LG 구단을 통해 "골든글러브 수상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보내주신 우리 LG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한국에 가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는데 올해도 받게 된다면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의미가 있고, 큰 영광이다. 그래서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한국을 찾기로 했다"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해 LG에 입단한 오스틴은 이제 트윈스 군단의 살아있는 역사로 거듭나고 있다. 올 시즌 오스틴은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2루타 32개, 3루타 3개, 132타점 99득점 12도루(8실패) 61볼넷 82삼진 장타율 0.537 출루율 0.384 OPS(출루율+장타율) 0.957의 성적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은 0.329. 올해 LG 구단 역사상 최초로 타점왕에 등극했으며, LG 유니폼을 온전히 한 시즌 입은 외국인 타자로 최초 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기도 했다.
오스틴은 시상식이 열리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진짜 시상식만 보고 다시 미국으로 떠난다"며 환하게 웃었다. 실제로 오스틴은 지난 12일 입국해 13일 시상식에 참석한 뒤 14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러모로 시상식 참석이 쉽지 않았을 터. 오스틴은 "아내 사라에게 가도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서 감사한 마음으로 올 수 있었다. 또 올해 초에 팬들과 했던 약속이 있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어 꼭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