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전 5강 실패 공약도 조용히 넘어갈 줄 알았는데 한화 고참들은 잊지 않고 있었다. 류현진은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러 겨울 바다 다녀왔습니다. 내년에 제대로 더 잘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SNS에 남겼다.
한화 고참들은 구단에 따로 이야기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태안으로 향해 ‘인증’하면서 공약을 이행했다. 구단에선 설마 진짜로 할 줄 몰랐다는 반응. 고참들의 겨울 바다 입수를 보면서 한화 후배 선수들도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대전에서 비시즌 개인 운동 중인 2년차 투수 김서현은 “선배님들이 진짜로 할 줄 몰랐다”며 “선배님들이 그렇게 하셨는데 후배로서 가볍게 보기만 하고 넘어갈 건 아닌 것 같다. (어린 선수들도) 무조건 실력이 늘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년차 내야수 문현빈도 “선배님들이 후배들에겐 바다에 간다는 말씀을 따로 안 하셨다. 모르고 있었는데 영상을 보고 놀랐다”며 “내년에 진짜로 가을야구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하신 것이다. 후배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에서 3번째 시즌을 보낸 외야수 이진영도 “후배들도 같이 갔어야 하나 싶었다. 영상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 더 열심히 하고, 비시즌 준비 잘해서 내년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4년차 투수 김기중 역시 “우리가 못해서 선배님들이 하신 것이다. 내년에는 어떻게든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책임감을 느꼈다. 신인 투수 조동욱도 “선배님들이 팬분들과 약속을 지키신 것이다. 내년에는 그런 일이 없게 나도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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