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두산) 두산 정수빈은 '마흔 살 도루왕'을 꿈꾼다
350 8
2024.12.12 17:38
350 8
xfapgd


정수빈(31)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이 가장 사랑하는 선수 중 하나다. 두산이 7년 연속(2015~2021년) 한국시리즈에 올라 '왕조'를 구축하는 동안, 중견수 정수빈은 늘 그 신화의 중심에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투지와 과감한 베이스 러닝, 중요한 경기마다 나오는 '클러치 수비'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런 정수빈의 어깨가 내년부터 조금 더 무거워진다. 동갑내기 친구이자 붙박이 주전 3루수였던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지난달 KT 위즈로 이적했다. 2022년 NC 다이노스로 떠난 박건우에 이어 허경민마저 팀을 옮기면서 두산이 자랑하던 '1990년생 트리오'는 뿔뿔이 흩어졌다. 이제 두산에 남은 건 정수빈뿐이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수빈은 "어릴 때는 데뷔(2009년) 때부터 함께한 건우, 경민이와 끝까지 한 팀에서 뛰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야구를 오래 하면서 선배들이 하나둘씩 떠나는 모습을 보니 '헤어짐'은 인생의 순리라는 걸 깨닫게 됐다"며 "이제 동기가 한 명도 없어서 외롭겠지만, 어쩔 수 없다. 앞으로 내 역할을 잘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때 '잠실 아이돌'로 불렸던 정수빈은 어느덧 팀 내 최고참급 선수가 됐다. 포수 양의지(37)와 외야수 김재환(36)에 이어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최근 트레이드로 두산에 온 스무살 외야수 김민석은 "어린 시절 가장 처음 유니폼에 이름을 새긴 선수가 정수빈 선배님이었다. 많은 걸 배우고 싶다"고 했다.


정수빈은 "그 얘기를 듣고 '나도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구나' 싶었다. 그래도 그동안 야구를 못한 것 같진 않아서 다행"이라며 "나 역시 어린 시절 이종욱(삼성 라이온즈 코치) 선배 같은 분을 보고 '닮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성장했다. 이제 다른 선수가 그런 말을 하니 기분이 묘하다"며 웃었다.


정수빈은 데뷔 16년째를 맞은 올 시즌에도 건재했다. 지난해 신설된 KBO 수비상 외야수 부문을 수상했고, 도루 52개를 해내 데뷔 후 처음으로 50도루를 넘겼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비로 칭찬을 많이 받았고, 나 자신도 자부심이 있어서 수비상은 꼭 받고 싶었다"며 "야구 관계자분들께 인정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특별한 이정표도 세웠다. 팀 후배 조수행(64개)과 함께 KBO리그 역대 최초의 '50도루 듀오' 탄생을 알렸다. 정수빈과 조수행이 합작한 도루 116개는 올 시즌 삼성(113개)·롯데 자이언츠(105개)·NC(104개)·키움 히어로즈(71개)·한화 이글스(69개)·KT(61개)의 팀 도루 수보다 많다.


정수빈은 "KBO 사상 최초의 기록이 우리 팀에서 나왔고, 그 안에 내 이름이 들어갔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다"며 "어릴 때는 팀 타격이 워낙 강해 도루를 자제하는 게 나았다면, 지금은 아무래도 예전보다 팀에 기동력의 힘이 더 필요한 시기다. 나 역시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더 많이 뛰려 했고, 감독님도 그렇게 주문하셨다"고 털어놨다.


앞으로도 정수빈은 자신의 '발'로 KBO리그에 뚜렷한 족적을 남길 생각이다. 역대 최고령을 넘어 최초의 '마흔 살 도루왕'에 오르는 게 꿈이다. 그는 지난해 도루 1위(39개), 올해 도루 2위였다.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주력이 녹슬기는커녕 도루 수가 더 늘었다. 정수빈은 "은퇴하기 전까지 '발이 느려졌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 마흔에도 지금처럼 두려움 없이 뛸 수 있게 잘 극복하려고 한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수로 남고 싶다"고 했다.


정수빈은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에 사인했다. 두산은 '숫자'로 표현되는 기록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고 정수빈의 가치를 판단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 투자는 확실히 성공적이다. 이제 남은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두산 유니폼에 애착이 큰 정수빈은 '언제까지나 팀에 남고 싶다'는 말 대신 남다른 의미가 있는 목표를 꺼내 들었다. "두산 프랜차이즈 선수 최다 안타·경기·득점·도루·3루타 기록을 모두 내 이름으로 바꿔서 팀에 새 역사를 남긴 다음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선수와 팬이 하나가 돼야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 팬분들도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나 역시 내년에 더 열심히 뛰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25/0003407438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위즈덤하우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영혼의 편지》&《반 고흐, 영원한 예술의 시작》 개정판 증정 이벤트✨ 315 00:20 12,26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56,98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04.09 4,195,47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50,32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54,151
공지 알림/결과 📢 2024 야구방 인구조사 결과 61 03.30 320,114
공지 알림/결과 ▶▶▶ 야구방 팀카테 말머리는 독방 개념이 아님. 말머리 이용 유의사항 13 16.02.29 375,0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5462019 잡담 SSG) 성한이 118표 18:17 34
5462018 잡담 두산) 빵표 클럽만 아니면 되어서 투수부문 기다리는중...ʕ ◔ᴗ◔ʔ 18:17 16
5462017 잡담 엘지) 스틴이 플레이어 유니폼 정식으로 내죠... 18:16 41
5462016 잡담 두산) ʕ •̅ ᴥ •̅ ʔ  18:16 73
5462015 잡담 소소하지만 소듕한 표로 기뻐하는 동사로마들 너무 귀여워 ㅋㅋ 18:15 50
5462014 잡담 키움) 오 송 3루수 투표 2위했네 6 18:13 200
5462013 잡담 키움) 혜성이 받았구나 2 18:13 42
5462012 잡담 기아) 도영이 골글 투표 결과 13 18:12 543
5462011 잡담 삼성) 헤어스타일 이쁜 거 같애 3 18:12 167
5462010 잡담 kt) ㄹㅇ 학수위즈야 2 18:11 55
5462009 잡담 골글 정규만 보고 준다 했는데 1 18:11 157
5462008 잡담 삼성) 빼뱀이도 내년엔 시상식에서 보고 싶다 6 18:10 119
5462007 잡담 동사로마배 골글결과 끌올 11 18:10 475
5462006 잡담 두산) 우리 혹시 빵표클럽 잇니 2 18:08 80
5462005 잡담 엔씨) 빵 못받는건 예상했는데 득표수가....ㅠ 2 18:08 136
5462004 잡담 다른 건 모르겠고 투표 시기나 정규 끝나고로 바꿨으면 18:07 53
5462003 잡담 기아) 전상 골글 후보였네? 18:07 60
5462002 잡담 엔씨) 내년에 받자 18:07 23
5462001 잡담 어차피 뽑을 선수 안에서 누구 뽑냐는 자기 마음이지 3 18:06 72
5462000 잡담 기아) 치과 갔다가 반가워서 찍음 ^ᶘ=〃⌒▽⌒〃=ᶅ^ゝ  4 18:06 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