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19세 신인왕' 김택연이 지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의 아쉬웠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안주하면 안 된단 최일언 대표팀 투수코치의 충고에 대해서도 김택연은 오히려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며 감사한 뜻을 표했다.
김택연은 지난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해 3경기 등판 1.1이닝 4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첫 등판이었던 쿠바전에서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은 채 홈런 두 방을 맞은 장면이 가장 아쉬웠다. 그래도 김택연은 이후 등판한 일본전과 호주전에서는 각각 0.2이닝 무실점으로 만회했다.
물론 김택연은 아쉬움보다는 배움의 시간에 더 의미를 뒀다.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택연은 "프리미어12 등판 결과에 대한 주변의 시선은 별로 신경 안 쓴다. 개인적으로 배운 것과 얻어온 게 더 많았기 때문이다. 부족한 점을 느끼면서 어떻게 더 성장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다른 나라 투수들이 잘 던지는 걸 보면서 야구 보는 눈이 조금 더 좋아지고 기준치를 높게 잡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라며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이어 김택연은 "더 좋아질 수 있단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원래 내 목표보다 더 높은 목표를 잡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국제 무대엔 이렇게 대단한 투수들이 많은데 으스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항상 내가 부족하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면서 야구를 하려고 한다"라고 바라봤다.
아무래도 일본 대표팀 투수들의 공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선발 등판한 다카하시 히로토와 구원 등판으로 마운드에 오른 스미다 치히로, 후지하라 쇼마 등 김택연의 눈을 사로잡은 투수들이 즐비했다.
김택연은 "다카하시와 스미다, 후지하라까지 정말 대단한 공을 던지더라. 다카하시는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최강 선발 투수 아닌가. 그런 공을 던지는 자체가 엄청나 보였고, 스플리터를 147~148km/h 정도 구사해 대표팀 형들이 너무 치기 어려웠다고 하더라. 스미다도 체인지업을 던지는 방법이 너무 신기해서 인상 깊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택연은 "빠른 변화구를 그렇게 정교한 제구로 원하는 곳에 던지는 게 대단했다. 얼마나 좋은 투구 밸런스에서 나오는 걸까 정말 궁금하더라. 내가 저 투수 몸으로 들어가서 어떤 투구 밸런스 느낌일지 느끼고 싶을 정도였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택연은 쿠바전 피홈런 두 방에 국제 대회 준비 과정을 처음 겪어야 했던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대회 종료 뒤 최일언 투수코치가 안주하면 안 된단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전달한 것도 김택연에게는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
김택연은 "확실히 한 번 쉬었다가 던지니까 몸 상태 자체가 느낌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100%는 아니더라도 타자와 대결할 정도는 된다고 생각했는데 곧바로 맞아 나니까 부족한 걸 느꼈다. 좋았을 때 내 공으로 상대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났다"라며 "선배님들과 코치님들에게도 많이 물어보고 조언을 들었다. 최일언 투수코치님께서 해주신 충고도 결국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좋은 뜻으로 해주신 말씀이다. 오히려 내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에 있어 긍정적인 자극제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김택연은 2025시즌 2년 차 징크스라는 단어를 듣지 않고자 일찌감치 비시즌 운동을 시작했다. 2025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확고히 자리 잡아 2026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지난 프리미어12 대회 아쉬움을 만회하겠단 게 김택연의 다짐이다.
김택연은 "일단 내년 시즌 좋은 기량을 계속 유지하면서 시즌 종료 뒤에도 아프지 않아야 한다. 만약 내후년 WBC 대회에 나간다면 대표팀에 오시는 좋은 투수 선배님들의 뒤를 잘 받치고 싶다. 물론 나는 지난 프리미어12 대회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죽어라 던져야 한다. 150%의 힘으로 던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311/0001803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