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어색했죠."
'섹시투수', 듣기에 꽤나 민망한 별명입니다.
이렇게 불리게 된 당사자 또한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팬들이 지어준 별명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선수가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전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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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C 취재진은 통합우승의 여운을 뒤로하고 회복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전상현을 만나 자신의 별명에 대한 생각을 물었습니다.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다"고 밝힌 전상현은 "처음엔 어색하기도 했지만 듣다 보니 괜찮았다"며 "이런 별명이 있는 거 자체가 영광"이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어 "(양)현종이 형 덕분에 이런 별명을 얻은 거 같다"고도 웃어 보였습니다.
전상현은 "후배들(정해영, 최지민, 곽도규)이 아이디어를 짜서 나에게 줬다"면서 "(사람들의) 반응들이 너무 좋았다. 아이디 해킹당했냐는 소리까지 들었다"며 "누나들로부터 네가 한 게 맞냐는 소리를 들었다"라고 웃어 보였습니다.
이어 "처음엔 쑥스럽고 부끄러웠지만 팬분들께서 좋아하셔서 저도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끝으로 올 시즌 멋진 별명을 지어주고 뜨거운 관심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잊지 않았습니다.
전상현은 "팬분들께서 응원해 주신 덕분에 팀이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고 저도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더 안정적인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비시즌 잘 준비할 것이고 내년에도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리겠다" 말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렸지만 "더 섹시하게 준비하겠다" 말하며 더 진화한 섹시투수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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