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은 김원중에게는 악몽 그 자체였다. 한 달 동안 단 한 차례의 세이브를 올리지 못했고 5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당시를 생각하며 “정말 힘든 시기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슬럼프가 길어지다 보니 ‘슬럼프라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느꼈다. 처음에는 빨리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답을 찾았다. ‘이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김원중은 “100번이면 100번 다 잘 할 수가 없는 게 사람이기 때문에 슬럼프를 빨리 받아들이면서 준비를 더 잘하려고 했던 게 주효한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원중은 장발일 때도 중간 중간 머리카락을 조금씩 자르긴 했다. 자른 머리는 소아암으로 투병하는 어린이들의 특수 가발 제작에 기증했다. 그러던 김원중이 FA 계약과 함께 말끔하게 머리카락을 잘랐다. 물론 다짐과 함께였다. 김원중은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올 시즌 잘 마쳤고, 내년 시즌을 위한 변화나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침 FA 계약도 있고 해서 내년 시즌 보다 좋은 모습을 다짐하면서 자르게 됐다”고 밝혔다.
김원중은 긴 머리와 짧은 머리 둘 다 좋아한다. 그는 “긴 머리는 관리하기가 어렵지만 야구장 안에서 독특함이란 장점이 있고, 짧은 머리는 야구장 밖에서 좋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원중의 FA 계약 당시 이야기도 화제다. 그는 FA 자격을 얻었을 때 롯데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었다. 김원중의 소속사가 ‘FA 대박’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더 많은 액수를 제시한 구단으로 옮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타 구단에서 더 많은 액수 제의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김원중은 소속사에 “롯데에 남고 싶으니 롯데와의 협상에만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소속사 측에서도 김원중의 요청에 의아해 했다는 후문이다. 김원중은 “소속사에서 저 같은 선수 처음 본다고 말했어요. 그래도 난 롯데에 남고 싶었습니다. 롯데 마무리 투수가 멋있지 않습니까”라며 “어디 안 가겠다고 팬들에게 약속 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었던 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털어놨다.
광주에서 태어나 동성고를 졸업한 김원중은 부산을 홈 구장으로 한 롯데와는 연고가 없다. 그러나 학창시절부터 롯데를 좋아했고, 프로 지명을 받기 전부터 롯데는 고향팀 KIA와 더불어 가장 가고 싶은 팀이었다. 그리고 롯데에 지명을 받으면서 꿈을 이뤘고, 롯데의 ‘뒷문’을 지키는 든든한 클로저로 거듭났다.
김원중은 “최고의 팬들을 뒤에 두고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롯데 선수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게 했다. 어릴 때부터 롯데에 매력을 느꼈던 부분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원중은 롯데 구단 최초로 100세이브를 달성했고, 매번 승리를 지킬 때마다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늘려가고 있다. 그렇지만 김원중의 내년 시즌 목표는 개인 보다는 팀 성적에 있다. 김원중은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 성적이 첫 번째이다. 팀이 내년에는 오래 야구를 할 수 있는 게 저의 최고 바람”이라며 “내년 시즌 부상없이 최대한 많이 출장해 팀이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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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중이 내색은안했지만 슬럼프에 제대로빠졌었구나
그래도 잘 이겨내줘서 고마워 먼중 .・゚゚・(ꩀ Θ ꩀ)・゚゚・.
인터뷰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감동이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