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50사단에서 훈련을 받은 그는 "잠깐 꿈꾸다 온 것 같다. (어깨 때문에)포복 훈련이 걱정됐는데 배려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사격은 잘 했다. 20발 중 18발을 맞췄다. 탄착군도 형성됐다. 교관이 "제구가 좋아서 기대를 했는데 첫 날 잘 쏴서 '실망했다'고 하셨는데, 두 번째 날은 잘 쐈다"며 뿌듯해했다.
원태인은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서 기분 좋았다. 우승은 못 했지만,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마지막까지 팬들과 야구를 했다"며 "눈물이 없는 편인데, 5차전이 끝난 뒤 아쉬워서 눈물이 맺혔다. 내년엔 행복의 눈물을 흘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웃진 못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어깨 통증 탓에 2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고 조기강판됐다. 관절 손상 진단을 받아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을 대표하는 투수로 발돋움한 원태인은 '푸른 피의 에이스'라 불린다. 경북고 선배이자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배영수의 별명을 물려받았다. 원태인은 "책임감도 느끼고, 그에 걸맞는 투수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더 안타까웠던 건 프리미어12 참가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원태인은 "첫 경기에서 졌다는 소식을 부대에서 듣고 안타까웠다. 정말 많이 응원했는데…"라며 "내가 있었다고 좋은 성적이 나진 않았겠지만, 다가오는 국제대회에는 꼭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부상 회복도 순조로워 다음 시즌 준비도 시작했다. 원태인은 "1월 중순까지 원래 공을 던지지 않는다. 훈련소 입소 전에 검사를 했는데, 2~3주 동안 많이 회복됐다. 내년에도 큰 문제 없이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때 투구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 그 밸런스를 잊지 않고 내년까지 유지하려고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확실한 목표도 있다. 삼진을 늘리는 거다. 원태인은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주무기)체인지업이 이제 타자들의 눈에 많이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포스트시즌도 그렇고, 대표팀에서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투구가 필요하다. 이번 겨울 삼진을 잡기 위한 고민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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