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인훈련을 마친 뒤 특유의 미소와 함께 위와 같이 말했다. 김도영에 대한 얘기를 꺼내니 기다렸다는 듯 극찬을 쏟아냈다. “너무 좋더라. 같이 생활하면서 연습하고 그랬는데 약간 다른 걸 갖고 있는 선수였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송성문은 김도영을 두고 “남들과 다른 특출난 스피드, 몸 스피드와 파워, 야구에 대한 진중함. 그 나이에도 그런 모습을 보면 정말 슈퍼스타는 슈퍼스타구나. 그런 걸 느꼈다. 야구에 대해 되게 진지하다”라고 했다.
김도영은 야구도 잘하지만, 워크에식도 상당히 좋은 선수다. 송성문은 “주변 사람들에게 되게 잘하더라. 그런 걸 보면서 되게 좋아졌어요. 더 좋아졌어. 이번에 많이 친해졌다”라고 했다. 송성문 역시 특유의 밝은 미소로 주변을 밝게 하는 선수라서, 김도영과 친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송성문은 위트를 섞은 반전 코멘트도 내놨다. “도영이랑 많이 친해졌는데 일방적 친함이다. 내 얘기를 잘 들어주긴 한다. 잘 들어주는데 (김도영이 자신에게)먼저 얘기는 안 해요. 먼저 말을 잘 안 걸고 내가 항상 먼저 가서 질척대고 그런다. 질척대도 잘 받아줘요. 되게 착해요”라고 했다.
송성문도 올해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수겸장 3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13일에 열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자신이 2위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정(37, SSG 랜더스)이 통산 최다홈런 1위에 오른 임팩트가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김도영이 당연히 골든글러브를 받을 것이란 전제를 깐 것이다. 송성문은 웃더니 “이번 (3루수)골든글러브는 도영이가 120%라서. 축하한다. 시상식에 갈지 말지는 생각해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나중에 한번은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잘해야 받을 수 있다. 난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