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구단 쪽은 “코치가 선수들의 훈련을 돕지는 않는다. 이들은 따로 바이오 메카닉(신체 특징에 맞춘 움직임) 등 코칭 프로그램을 습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회) 측은 “코치와 선수 훈련 시스템이 다르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했다. 개별 훈련으로 인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선수, 코치의 미국 체류 비용을 구단이 지불한다면 이를 비활동기간 개별 훈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의리는 미국 출국 전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서 “원래 사비로라도 드라이브라인에 갈 생각이었는데 구단에서 지원해줘서 동료들과 함께 갈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사실상 구단에 의한 비활동기간 팀 유망주의 훈련을 돕는 ‘핀셋’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기아에 앞서 롯데 자이언츠 또한 지난 2020시즌 전 윤성빈, 이승헌 등 영건 4명을 드라이브라인에 파견했었다. (롯데, 기아 모두 ‘파견’이라는 표현을 썼다.) 엔씨(NC) 다이노스 또한 지난 11월25일부터 12월1일까지 서의태, 이용준, 신영우와 이용훈, 김건태 코치 등을 일본 도쿄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참여시켰다. 하지만 이때는 비활동기간이 아니었다. 드라이브라인은 구속 증가 등 투수의 전반적인 기량 향상을 이끌어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실 일부 구단이 어린 선수들을 호주리그에 파견할 때부터 ‘비활동기간 훈련 금지’에는 균열이 왔다. 선수협회 측은 “신인급 선수나 군 제대 선수들의 경우만 호주리그 참가를 허용했다”고 말하지만 신인급 선수뿐 아니라 구단에서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일부 선수도 참여했다. 물론 누구나 다 호주리그에 참가할 수 있던 것도 아니었다.
선수협회는 지난 2017년부터 구단에 비활동기간을 엄격하게 지켜 달라고 요구해왔다. 연봉이 지급되지 않는 12월, 1월에는 선수들의 휴식권과 자율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이었다. 선수협회는 두 달 동안 홈구장에서 선수와 코치가 함께 있는 것 자체도 금지했다. 이 때문에 비활동기간 개인 훈련은 점차 ‘부익부 빈익빈’ 양상을 보여왔다. 고액 연봉을 받는 주전급 선수들은 친한 후배들과 함께 자비를 들여 따뜻한 국외로 훈련을 떠났지만 저연차 저연봉 선수는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구단으로부터 연봉을 가불해 훈련 비용을 대는 선수도 더러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호주리그나 드라이브라인 파견 등은 또 다른 특혜일 수 있다. 유망주 핀셋 육성 등을 위한 일종의 편법이기 때문이다. 한 구단 단장은 “호주리그 파견 때부터 의구심은 들었다. 관련 문제에 대해 선수협회와 전향적으로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장동철 선수협회 사무총장 또한 “훈련량 부족 등의 문제가 나오는 시점에서 구단이 필요한 선수만 훈련시키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사안을 정밀하게 살펴본 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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