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 야구는 말렸는데 딸 피겨는 말리지 못한 이유
정근우가 성공한 운동선수 출신이라 자식도 운동하기를 바란 건 아니다. 정근우는 야구를 하던 큰아들 재훈 군(16)에게는 야구를 그만두라고 먼저 권했다. 주변에서 ‘아빠가 정근우인데 왜 이렇게 빨리 그만두게 하냐’는 타박도 받았다. 하지만 정근우는 “내 아들인데 나도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그런데 열정도 노력도 크게 보이지 않더라. 자식이 인정받고 잘됐으면 하는 게 부모 마음이다. 한 번 사는 인생 더 잘하는 걸 찾길 바랐다”고 했다.
반면 수빈이는 선수 시절 ‘악바리’로 통했던 정근우에게도 합격점을 받을 만한 ‘근성’을 갖췄다. 정근우는 “우리 딸은 연습 도중에 콧물을 닦으러 펜스에 오가는 횟수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현저히 적더라. 그래서 ‘너는 콧물이 안 나?’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그 시간도 아깝다’고 답하더라. 나도 선수였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피겨 선수로 성공하려면 ‘다이어트’도 필수다. 수빈이는 새벽 빙상 훈련을 마친 7시 30분에 아침을 먹는다. 메뉴는 엄마표 ‘그릭 요거트’. 원래는 견과류 같은 토핑을 얹어 먹었지만 최근에는 체중 조절 때문에 요거트만 먹는다. 한창 먹성이 좋을 나이지만 더 먹고 싶다는 욕심 한번 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