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시장은 야구장에 자주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타이거즈 우승 40주년을 기념해 시구에 나선 원년 어린이 회원 팬이 탄 시구 차량을 직접 운전하고, 양 팀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올해 개막전에서는 직접 시구에 나섰다.
한국시리즈 3차전 당시에는 KIA가 준비한 응원전 현장을 찾아 마이크를 잡았다. 하지만 챔피언스필드와 김대중컨벤션센터 모두 KIA가 관련 비용을 부담했고, 시에서는 도움을 주지 않았다.
구단주를 맡은 광주FC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시로부터 연간 100억원을 지원받고 있는 광주FC는 올해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며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음에도 예산이 동결됐다. 최근 10억6700만원의 추경 예산이 시의회로부터 전액 삭감됐음에도 어떠한 리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잔디 훼손과 제3구장 개최에는 대형 콘서트 개최와 광주시체육회의 복구 실패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면에는 시의 대관 실적 압박이 있었지만 일체의 유감 표명도 없었다.
공교롭게도 강 시장은 최근 광주FC가 여러 상황들로 비판의 중심에 서자 얼굴을 비치지 않고 있다. 벌써 2개월째 발길을 끊었고 이 사이 현장 방문 간담회에서는 광주FC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로 지목되는 등 석연찮은 일도 있었다.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에서는 개막전 시구를 펑크내기도 했다. 강 시장은 올 시즌 홈개막전 시구자로 결정된 상황이었으나 당일 오전에 불참 통보를 전달한 뒤 KIA의 응원전 현장으로 향했다. 결국 페퍼저축은행은 장매튜 구단주를 코트에 올렸다.
강 시장의 행보는 프로 스포츠 현장이 단순히 이미지메이킹을 위한 곳이라는 느낌을 준다. 진정으로 강 시장이 광주를 스포츠의 메카로 육성하고 싶다면 그에 어울리는 뒷받침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잡담 기아) 광주시는 오는 30일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 카퍼레이드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이 과정에서 KIA는 선수단 일정 등을 이유로 행사 개최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광주시가 KIA 우승을 시정 홍보에 이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IA는 기업 구단이고, 시는 단순한 연고지에 그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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