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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한은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는데, 수상 욕심은 난다. 내 입으로 뽑아 달라고 말하기는 부끄럽지만, 1년간 할 수 있는 건 다했으니 냉정한 평가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격에서 타율 0.302를 기록하며 단숨에 '3할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SSG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2년에도 풀타임 유격수로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는 타율 0.266으로 저조했지만, 올해 타율 0.301에 10홈런 13도루로 반등했다. 풀타임 유격수가 3할-10홈런-10도루를 채운 것은 이종범(1994·1996·1997년), 류지현(1994·1999년), 강정호(2012년), 김하성(2017·2019·2020년), 오지환(2020년)에 이어 여섯 번째다.
이를 바탕으로 당당히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이 높다. KIA 타이거즈의 박찬호(29)가 막강한 경쟁자다. 박찬호에게는 '우승 프리미엄'이라는 어드밴티지도 존재한다.
그러나 박성한에게는 '국가대표 유격수'라는 타이틀이 있다. 박성한은 최근 프리미어12에 출전해 타율 0.357(14타수 5안타) 2타점 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38로 '공수 겸장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박성한은 "2년 전 우리가 우승했을 때는 그런(우승 프리미엄) 게 없었던 것 같은데"라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투표인단이 생각하는 게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각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갑내기 친구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최근 한 유튜브 방송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박성한을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성한은 "기분 좋으라고 해준 말 같다"고 자세를 낮췄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박성한은 이번 대표팀에서 달라진 모습으로 자기 위상을 높였다. 비록 대표팀은 슈퍼 라운드(4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감을 얻었다.
박성한은 "확실히 일본 투수들의 공이 좋더라. 물론 더 보완할 게 많겠지만, 내 자리에서 역할을 잘 수행하다 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며 "앞으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8 LA 올림픽 등 큰 대회가 있는데 리그에서의 좋은 활약을 바탕으로 국제대회에 또 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 돌아온 뒤 이틀 쉬고 계속 운동하고 있다. 쉬면 오히려 불안하다"며 "대표팀에서 좋은 기억은 갖고 가고, 부족한 점은 돌이켜 보면서 더 나아진 선수가 되기 위해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