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이어 "본인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그래도 고등학교 때 많이 던졌을 거다. 아직 시간이 더 남아 있으니까, 지금은 욕심 없이 하고 몸을 좀 더 만들어서 3월까지 훈련하고 연습하면 될 것 같다. 두 선수가 고등학생인데 내가 프로에서 냉정하게 봐도 괜찮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정우주는 빠른 공과 부드러운 투구폼, 권민규는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양상문 투수코치는 권민규에 대한 질문에 "흠 잡을 게 별로 없다"고 극찬했다. 양상문 코치는 "최근에 본 아마추어 졸업생 치고, 저렇게 제구 좋은 선수는 처음 봤다. 그래서 좀 놀랬다"고 전했다.
양 코치는 "우리가 보통 아마추어, 신인으로 좋은 선수들이 오면 처음 가장 걱정 하는 게 스트라이크를 좀 던져야 한다는 건데, 민규는 '공 하나 넣고 빼고가 되네' 이 정도"라고 전하며 "정말 그런 투수는 오랜만에 봤다. 좋은 선수 같다.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권민규 본인도 자신의 장점을 제구력으로 꼽는다. 권민규는 "옛날부터 제구 중점으로 연습을 했다. 몸이 급하거나 그럴 때도 전에 있던 감각으로 던지는 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감각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고, 경기를 할 때도 무조건 힘을 쓰는 게 아니라 제구로 승부를 봤다. 힘이 붙고 구속도 늘면서 제구력이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세광고를 졸업한 청주 출신의 권민규는 청주구장 앞에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한린이'였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송광민 선배님이 끝내기를 쳤던 경기였다. 게임 끝날 때쯤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술 취한 아저씨가 내 공을 훔쳐갔다"는 '웃픈'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그런 권민규는 이제 대전에 새로 생기는 신축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꾼다. 권민규는 "구장 시설이 좋아져서 기대가 크다"면서 "잘해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 주는, 성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 1군에 등록된다면 선발로는 7승, 불펜이면 10홀드나 10세이브를 하고 싶다"고 구체적인 목표를 전했다.
잡담 한화) 특히 이번 캠프에 참가한 신인 투수 2명, 1라운더 정우주와 2라운더 권민규는 잠재력과 안정감을 모두 갖춰 곧바로 1군 진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은 "역시 좋은 볼을 던지더라. 두 친구는 아프지만 않는다면 내년에도 1군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투수들이 아닌가 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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