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에게 박찬호는 철없고 개념없는 놈을 어르고 달래서 겨우 사람처럼 만들어놓고 장가까지 보내놓은 기아타이거즈 공동육아의 결정체인거임.
김도영? 얘는 솔직히 기아타이거즈가 키운 애가 아님.
걍 어느날 하늘에서 떨어진 미친 천재고 어딜 가도 잘했을 선수임.
그런데 박찬호는 아냐.
얘는 기아가 아니었으면 주전을 하지도 못했을거고 3할 유격수? 꿈도 못꿨을 애임.
걔가 프로이하의 성적을 찍으면서 굴러다니는 동안 온갖 코칭스태프들이 얘를 어르고 달래고 2할몇푼 찍으면 상금주네 어쩌네 하면서 어화둥둥 키웠음.
말투 싸가지 없는것도 걍 어려서(그때당시) 그래.
2루간 형이 유격연습 좀 한다고 여기 왜 오냐고 짜증부리는 것도 그냥 형 내방 들어오지 말라고 심통내는 막내동생 같은거임.
이러니까 후배들 기어오르는 꼴 절대 안봐줄 것 같은 김선빈조차 허허 웃으면서 걔가 그러더라고요~(귀엽죠?) 하는거임.
이 정서에 매몰되면 이게 얼마나 기괴한 상황인지 내부에서는 인지가 안돼.
왜냐? 이 팀엔 태초에 '영원한 막내딸' 양현종이 있었음.
선발로 올라가서 볼넷으로 주자쌓고 내려와서 감독이 뭐라해도 '아 그래도 (뒷투수가 막아서) 퀄스했잖아요' 하던게 귀엽다는 소리를 듣던 팀이라는 거임.
물론 박찬호를 양현종에 비비는게 선수 커리어로 가당찮은 일이지만 선수의 능력치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철부지 막내를 어화둥둥하는 정서가 계속 존재해왔던 팀이라는 거고, 그 대상은 '무조건 제일 어린 선수'가 아니라 '연령 불문 철부지 막내위치를 선점한 선수' 라는 거임.
그러니까 우승할때 우는 박찬호를 보고
'아니 쟤는 나잇값도 못하고 우냐 ㅋㅋ' 가 아니라
'아이고 우리 찬호가 도영이가 넘 잘하는 바람에 압박감이 심했나보다~ 안쓰러워라~' 가 되는거임.
내부에서는 팬들의 좋지 않은 여론도 그냥
박찬호가 못하던 때에 팬들에게 밉보여서 그렇다,
팬들이 그냥 무지성 유도영 보고싶어해서 안먹어도 될 욕먹는다,
하면서 안쓰러워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고 봄 ㅋ
그러면서 얘기하는거지 ㅋㅋ
니가 앞으로 잘하면 그런 팬들도 언젠가는 너 응원해줄거야.
ㄹㅇ 한없이 박찬호에게 상냥한 세계인거임ㅋㅋ 기아타이거즈는.
그럼 김도영은?
김도영은 그냥 제비가 물어온 황금박씨임.
기아 타이거즈의 매출과 성적을 책임질 자산이어서 이 자산을 허투루 쓰면 안된다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음.
팀내에서 유도영은 주식투자 같은거임.
유도영 주식을 산다? 성공해서 잭팟이 터질수도 있겠지.
그런데 유도영 시켜서 주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어떡해?
우리 몇년은 걔로 먹고살아야되는데...
걍 이미 잘하고 있는 3루수에 안전투자하는게 낫지 않을까?
3루에다 박아도 메쟈 보내기 전까지 우리 몇년은 먹고살수 있게 해줄 앤데 굳이 유도영 시켜서 자산안전성을 해칠 이유가?
그러니 도영이는 3루에 고정하자.
이게 팀내를 지배하는 공통된 생각이라는거임.
프런트-감코-베테랑 너나할거없이 전부.
없는집에서 키운 철부지 막내아들과 그 막내 정신차리라고 하늘에서 내려보내준 황금박씨.
이게 팀내에서 박찬호와 김도영을 보는 시선이라고 생각함.
그냥 이 팀을 1n년간 지켜본 일개 팬의 사견이니 반박은 걍 하고싶은분이 따로 글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