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은 두산 시절 등번호 ‘65’와 영광의 시간을 함께 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65번을 달고 1군 무대에 데뷔했고, 65번과 함께 데뷔 시즌 최다 홀드 및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에게 65번은 큰 의미가 담긴 배번이었다.
이에 트레이드 직후 롯데 65번의 주인 고승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승민의 1년 선배인 정철원은 “신인왕 받을 때 등번호가 65번이었고, 지금껏 잘 달아 왔다. 그런데 지금 롯데 65번이 고승민이더라”라며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자마자 전화를 걸어 ‘형이 달아도 되겠냐’라고 물었다. 다행히 (고)승민이가 흔쾌히 그래도 된다고 했다. 승민이 덕분에 롯데 가서도 65번 정철원으로 뛸 수 있게 됐다”라고 밝게 웃었다.
이어 “고마워서 (고)승민이한테 선물을 해주려고 필요한 거 없냐고 물었는데 선물은 됐고 그냥 맛있는 밥 한 끼 사달라고 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