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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 냉각된 FA 시장…선수·구단 눈치작전 돌입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급속히 식었다. 지난 6일 개장 이후 하루가 멀다고 대형 계약이 쏟아지더니 열흘이 지나도록 새 소식이 뜸하다.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FA를 선언한 선수 20명 중 8명의 계약이 이뤄졌다. SSG 랜더스 최정 등 4명이 원소속구단에 남았고,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허경민 등 4명은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다.
올해 여덟 번째 FA 계약자인 장현식이 지난 11일 LG 트윈스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고 활짝 웃는 사진을 찍은 뒤로 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각 구단은 시장이 과열됐다는 판단과 함께 남은 12명에 대한 냉정한 평가에 들어갔다.
야구계에선 다음 달 2일 상무 입대하는 10여명의 선수들이 빠진 뒤 다시 시장이 불타오를 것으로 관측한다. 군대에 간 선수는 자동 보호선수로 묶인다. 각 구단이 보호선수(20인 또는 25인) 명단을 짠 뒤 FA들과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관심은 LG 선발 자원 최원태 행보에 쏠려 있다. 1997년생 우완 투수 최원태는 통산 217경기 동안 78승58패, 평균자책점 4.36을 올렸다. 어느 팀이든 4선발은 맡을 수 있는 재목이다. 다만 계약 규모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태가 한화 이글스와 계약한 엄상백(4년 총액 78억원) 이상의 금액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원구단인 LG마저 미온적 태도다. 최원태에 관심 있는 다른 구단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 몸값 조정이 관건이다.
SSG의 노경은도 주목받는다. 불혹의 나이에도 올해 홀드왕(38홀드)을 차지할 정도로 KBO리그의 대표적인 구원 투수다. 노경은의 걸림돌은 나이다. SSG와 노경은은 잔류를 염두에 두고 협상하고 있으나 계약 기간을 두고 줄다리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서 뛰어온 하주석은 생애 첫 FA 선언 뒤 ‘낙동강 오리알’이 될 신세다. 한화가 대체자 심우준을 영입하면서 설 자리를 잃었다. 선뜻 영입하겠다고 나서는 구단도 없는 실정이다. 하주석은 통산 타율 0.265로 공격력이 우수하지도, 그렇다고 수비력이 뛰어나지도 않다. 일각에선 한화와 계약 후 곧바로 트레이드하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예상한다.
이외 KIA 임기영, 서건창, 삼성 류지혁, 김헌곤, 두산 김강률 등이 매물로 나와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개장 초기 과열됐던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각 구단이 내부 FA 협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