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보호선수 25명의 명단을 받자마자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투수 가운데 1군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도 있었고 거포 유망주까지 나왔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을 비롯해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는 김주찬 벤치코치, 손승락 수석코치, 정재훈 투수코치까지 영건 강효종을 만장일치로 선택했다.
권윤민 운영팀장 겸 스카우트 팀장은 포수 출신으로 15년 넘게 스카우트 업무로 잔뼈가 굵었다. 강효종을 학생 때부터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20일 킨구장에서 만난 권 팀장은 "효종이가 무엇보다 마인드가 좋다. 훈련도 열심히 한다. 능력 있고 22살에 150km를 던지는 선발자원을 확보하는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런 선발 쉽게 구할 수 없다"고 낙점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보호선수명단 이외에는 즉시 전력 불펜투수도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불펜이 급한 팀은 아니다. 현식이가 빠졌다고 불펜에 크게 구멍난 것은 아니다. 불펜은 누구든 메울 수는 있다. 최지민을 포함해 누군가가 1~2이닝 던져주면 된다. 선발 만들기가 어렵지 중간투수는 자체로 키우거나 트레이드로 메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효종은 12월3일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다. 즉시전력감을 뽑지 않고 강효종을 뽑은 이유는 당연히 2년 후 선발진을 내다본 결정이었다. 우완 선발이 필요했고 올해 대체 선발로 우승에 크게 기여한 우완 황동하의 군입대까지 고려했다. 젊은 선발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권 팀장은 "우리가 (확실한) 우완 선발이 별로 없다. 효종이가 제대하면 (김)도현이가 지금보다 더 성장했을 것이다. (황)동하는 그때쯤이면 입대를 해야 한다. 효종이가 복귀해 도현이와 함께 선발로 나서면 좋을 것이다. (이)의리와 (윤)영철까지 젊은 투수로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효종의 어깨 이슈도 미묘한 관심을 모았다. 올들어 최고 스피드가 140km대 중반으로 떨어진 이유로 꼽히고 있다. 권 팀장은 "어깨 통증도 없고 괜찮다고 한다. 입대하기 전에 메디컬 체크를 할 것이다. 군에 다녀와서도 변화를 봐야 한다. 원래 150km 이상을 던졌으니 군에 가서 착실한 훈련을 하면 다시 스피드가 늘어날 것이다"고 기대했다.
"22살 150km 선발 쉽게 구할 수 없다" KIA가 1차 강효종 품은 이유, 2년 후 응답할까 [오!쎈 오키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