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표차 2위에도 웃었던 박찬호, 우승해냈더니 국대 라이벌 등장···GG 유격수는 올해도 전쟁이다[스경x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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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지난해 신설된 KBO 수비상 유격수 부문에서는 오지환과 공동 수상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명성을 골든글러브에서 꺾을 수 없었던 박찬호는 올해 데뷔후 최고의 성적과 함께 그 ‘우승 프리미엄’을 가졌다. 정말 골든글러브를 눈앞에 두는가 하던 순간, 또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SSG 유격수 박성한(26)이 며칠 사이 급부상했다.
박성한은 올해 137경기에 나가 타율 0.301(489타수 147안타) 10홈런 67타 78득점 13도루와 함께 출루율 0.380 OPS는 0.791을 기록했다.
박성한의 주가가 치솟은 것은 프리미어12 때문이다. 박성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공격과 수비 모두 대활약했다. 대만전에는 결장했지만, 쿠바(4타수 2안타)와 일본(4타수 2안타)을 상대로 멀티 히트를 쳤고 도미니카공화국(3타수 1안타)과 경기에서도 역전 결승 3루타를 터뜨렸다. 14타수 5안타(타율 0.357) 2타점 4득점 OPS 0.938을 기록했다. 대표팀이 4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돌아왔지만 몇몇 젊은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은 인정받았고 그 중 박성한도 특유의 안정적 수비와 함께 타격까지 터져 대표팀 새 유격수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정규시즌 종료 뒤 바로 실시된 정규시즌 MVP 투표와 달리 골든글러브는 아직 투표를 진행하지 않았다. 한국시리즈보다 뒤에 있었던 프리미어12의 잔상이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승 프리미엄을 안은 박찬호의 강점은 수비이닝이다. 1120.1이닝을 유격수로 나서 올해 리그 전체 내야수 중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강한 체력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며 더 높은 타율과 빠른 발을 자랑했다. 박성한도 1115이닝으로 내야수 중 3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OPS에서 조금 더 앞서고 두자릿수 홈런을 쳤다. 둘은 실책 수도 23개로 똑같다. 박빙이다. 올해 유격수 부문은 어쩌면 지난해 만큼이나 적은 표 차로 결정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