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부산시의 이 같은 발표 후 야구팬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10여년도 훨씬 전부터 지방선거 때마다 시장 후보들이 사직구장 재개발, 돔구장 건립 등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했으나 실제 사업으로 진행되진 않았던 전례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선거용 생색내기 공약이 선거 후에는 흐지부지 자취를 감추는 일이 이어졌다. 롯데팬에게 정치인들의 야구장 공약은 그야말로 허공에 외친 메아리같았다.
부산시는 이미 지난해 3월 사직야구장을 개방형 복합 스포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고 밝히며 2026년 7월 착공, 2029년 2월 개장 계획을 전했다. 그러나 야구장 대체 경기장 선정 및 공사비 분담 등을 서두르지 못해 결국 이번 발표에서 2031년 개장으로 2년이 늦춰졌다. 그 사이 공사비만 더 올라갔다.
야구팬들은 최근 뚜렷한 기후 변화 속에 날씨 걱정없이 야구를 할 수 있는 돔구장으로 바뀌길 기원했으나 비용 문제로 결국 무산됐다.
그동안 계속된 정치권의 공수표 남발과 부산시의 늑장 행정에 지친 야구팬들은 이번 재건축 확정 발표에도 미더워하지 않고 있다. 혹시나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각종 야구 커뮤니티와 게시판에는 “진짜 삽을 떠봐야 안다” “그동안 해온걸 보면 믿음이 가지 않는다” “미래를 보고 돔구장으로 하길 바랐는데”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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