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는 야구를 전문적으로 하신 건 아니고 퇴근하고 캐치볼을 즐기는 정도였는데, 제가 왼손잡이인 걸 보고 "야구해 볼래?"라고 하면서 좌투수용 글러브를 사주셨어요. 그전까지는 오른손으로 공을 몇 번 던져봤는데 너무 재미가 없었거든요. 근데 그 글러브를 받고서 왼손으로 공을 던져 보니까 공이 가는 게 보여서 재밌는 거예요. 그 글러브가 KIA 타이거즈까지 오게 했네요.
마침 이모부도 광주 출신이어서 KIA 팬이에요. 사실 무뚝뚝한 분이라 지명받고 기쁜 내색은 안 했는데 기뻐하셨던 것 같아요. "자취방은 어디 쪽으로 구했냐?"부터 시작해서 시내 맛집도 알려주시고, 저는 몰랐던 예전 KIA에 대한 재밌는 얘기들도 자주 해주셨어요.
먼가 낭만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