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이적 시 영입 구단은 20인 보호선수 외 1명을 넘겨줘야 한다. 주전급이거나 매우 아까운 유망주일 공산이 크다. 최원태 영입을 검토중인 삼성 라이온즈의 고민도 다각도로 깊다.
삼성에도 12월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예정선수가 한명 있다. 외야수 김현준이다.
12월2일 입대 후 최원태를 영입하면 김현준은 '보상'을 규정한 야구규약 172조의 '군보류 선수'로 묶여 자동으로 보상선수에서 제외된다. 20명이 아닌 21명을 보호할 수 있는 셈이다. 20명과 21명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군입대 예정선수를 보상선수로 줄줄이 찍어가는 이번 FA시장의 트렌드도 참고할 만하다. 일종의 학습 효과다.
만에 하나 삼성이 최원태를 영입할 경우 계약 발표는 12월2일 이후 이뤄질 공산이 크다.
원 소속팀 LG 트윈스와 외부 FA 한도(2명)를 모두 채운 한화 이글스를 제외하고 현재 시장에서 최원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8개 구단 중 삼성이 유일하다. 영입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서두를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화, KT, LG는 왜 아까운 상무 입대 예정자들을 묶지 못한걸까.
영입을 급히 서둘러야 할 필요성 때문이었다. '경쟁'이 있었다. 심우준 허경민 장현식 모두 원 소속팀 KT, 두산, KIA가 잔류시키려고 했던 선수들이었다.
시간을 끌다가는 원 소속팀에 남거나 다른 팀에 빼앗길 우려가 컸다. 보상 선수에 대한 고려는 두번째 문제였다.
하지만 최원태는 결이 다르다.
가뜩이나 '20인 보호선수 외'라는 더 좋은 선수풀을 내줘야 하는 A등급 FA. 하지만 치열한 물밑 경쟁이 감지되지 않는다. 원 소속팀 LG도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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