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공을 봤던 경험으로만 대비했다? 그건 대표팀 전체의 직무유기죠. 2024년에 무슨 구종을 쓰고 바깥쪽 안쪽 구사율이 몇 퍼센트다 이런 게 전력 분석이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상대 릴리스 포인트나 투구 궤적에 따라 타자들이 어떤 스윙 궤적으로 확률을 높여야 하나 이런 것까지도 파고들어야 합니다.
-그러면 바이오메카닉스 기반 실전 적용 역시 한참 뒤쳐지는 상황일까요.
일본 투수들의 큰 힘을 안 들이고 던지는 하체 밸런스는 이미 많이 나온 얘기고, 타자들도 스윙 메커니즘이 잘못된 방향이 많아요. 현대 야구는 갈수록 변화구가 빨라지니까 생체역학적으로 공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치면 늦습니다. 공이 날아오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스윙을 시작해야 하는데 한국 대부분 선수는 반대로 가고 있는 거죠.
실전과 육성을 위해서는 몸에 데이터 즉, 바이오메카닉스 기반 동작 분석 데이터를 통해 움직임 개선이 먼저 선행이 돼야 하는데 KBO리그 대부분 팀은 트래킹 데이터만 활용하다 보니 가치를 높일 수 없는 걸음마 단계인 거죠.
@허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