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B등급 선수의 FA 보상선수로 즉시전력감이 아닌 상무 입대를 앞둔 '미필' 투수 자원들이 지명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19일 "장현식의 이적 보상선수로 투수 강효종(22)을 지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3일 심우준의 보상선수로 지명된 한승주(23·KT 위즈), 16일 허경민의 보상선수로 지명된 김영현(22·두산 베어스)에 이어 보상선수로 이적한 '미필' 선수가 한 명 더 추가됐다. 강효종, 한승주, 김영현은 모두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다.
KIA는 "강효종이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만큼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고, 코칭스태프와의 회의에서도 이견이 없었다. 오는 12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한층 더 성장해서 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으로 판단했다"라고 강효종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KT와 두산이 한승주, 김영현을 택한 이유도 비슷했다. KT는 "우리는 한승주를 선발 자원으로 보고 있다. 엄상백도 상무에 다녀온 후 급성장했다. 한승주 역시 상무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돌아와 선발진의 한 축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고, 두산도 "김영현은 비록 12월 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 있지만 미래를 보고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자원을 지명했다. 상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욱 성장해 두산에 합류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FA 보상선수로 입대를 앞둔 유망주들이 줄줄이 지명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주전급 FA 자원이 이탈하면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해 즉시전력감을 데려오는 것이 통상적이다. 특히 다음 시즌 연속 우승을 노리는 KIA가 실전 자원이 아닌 강효종을 선택한 것은 다소 파격적인 행보다.
이러한 흐름은 'B등급' FA의 25인 보호명단 외 선수가 즉전감으로는 부족했거나 혹은 상무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몇몇 사례처럼 실제 입대 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KT가 언급한 대로 엄상백은 2020년에서 2021년 상무 복무 이후 팀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 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한 이후 상무에 입대한 이강준도 롯데 시절 2년 연속 1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상무 소속으로 44경기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하며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입대를 앞두고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젊은 자원들이 전역 후 구단이 기대한 만큼 성장한 모습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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