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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분 잊지 않겠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내야수 박성한(SSG)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2024 WBSC 프리미어12 일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18일 대만 티엔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예선 호주와 5차전에서 5-2 승리를 가져왔으나 슈퍼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3승 2패 조 3위로 일본(5승), 대만(4승 1패)에 1, 2위 자리를 내줬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에 빛나는 한국으로서는 프리미어12 첫 예선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역전 2타점 3루타를 때리며 도미니카공화국전 영웅으로 등극했던 박성한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국제 대회에 나선 박성한은 1차전 대만전 제외, 2차전 쿠바전부터 5차전 호주전까지 4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출전했다.
기록도 좋다.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 역전 2타점 3루타를 더해 타율 0.357 5안타 2타점 4득점 2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938을 기록했다. 아시안게임 당시 4경기 타율 .143 1안타 2타점 2득점에 그쳤던 박성한은 없었다.
박성한은 올 시즌 137경기 타율 0.301 147안타 10홈런 67타점 78득점 13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구단 프랜차이즈 최초 토종 유격수 3할 10홈런이라는 기록을 썼다. 3년 만에 3할 복귀. 시즌 때 보여줬던 좋은 감을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갔다.
호주전이 끝나고 만난 박성한은 “아쉽긴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값진 경험이었다. 비록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는데, 얻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리에 돌아가서 더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솔직히 엄청 잘했다고는 말 못 할 것 같다.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결승타를 쳤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라며 “내 자리에서 내 역할은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류중일 감독은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다. 홍창기, 박동원(이상 LG) 등 30대 선수들도 포함이 되긴 했지만 타선에서는 김도영(KIA), 마운드에서는 김서현(한화), 박영현(KT)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축을 이뤄 팀의 중심을 잡았다.
박성한은 “연령대가 많이 어렸기 때문에 밝은 느낌이 있었다. 선수들도 어떻게든 끈질기게 계속해보려고 하고, (송)성문이 형이 주장으로서 원팀으로 이끌어가려는 모습을 많이 봤다”라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 대회는 끝이 났다. 19일 귀국길에 오른다.
박성한은 “이번 대회 경험을 토대로 다음 대회 더 잘할 수 있게 준비를 하겠다. 이 기분을 잊지 않겠다.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라며 “아쉬움이 있다. 해볼 만한 경기가 다 있었기 때문이다. 한 끗 차이로 진 것 같은 느낌이라, 선수들도 다 알고 있을 것이며 더 준비를 하지 않을까”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