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현에게까지만”
박영현에게 배턴을 넘겨주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KT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기존 마무리투수 김재윤(삼성)의 자리를 셋업맨 박영현에게 맡겼다. 손동현~박영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가동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손동현에게 부상이 잇따르는 바람에 새로운 셋업맨이 필요했는데, 이강철 KT 감독은 김민(SSG 랜더스)을 필승조에 투입해 재미를 봤다. 김민이 빠르고 좋은 구위를 갖추고 있어 짧은 이닝 폭발적으로 힘을 쏟는 게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김민은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21개)를 작성했다.
하지만 재구성이 불가피해졌다. 김민이 팀을 떠났다. KT는 SSG에 김민을 보내고 좌완 선발 오원석을 영입했다. 또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2025시즌 즉시전력은 아니지만,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김영현 또한 이적했다. 필승조를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감독은 “(박)영현이에게까지만 (리드가) 이어지는 경우 승산이 있지 않은가”라며 “(마무리투수에게) 연결해줄 수 있는 불펜을 더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선택지
물론 기존 필승조 손동현, 김민수, 주권, 우규민 등이 제 역할을 해주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 이 중 박영현과 필승조를 이룬 경험이 있는 손동현의 반등이 2025시즌 가장 기대되는 시나리오다.
KT는 새로운 선택지도 갖고 있다. 이 감독은 강건, 전용주 등 일본 와카야마 마무리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투수가 연착륙하는 그림 역시 그리고 있다. 둘 다 이 감독이 입이 마르도록 치켜세운 투수들이다. 강건은 마무리캠프에서 벌써 시속 150㎞에 가까운 직구를 뿌렸다. 전용주 또한 좋은 구위를 갖춘 좌완이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여기에 선발로서 잠재력이 있는 원상현을 불펜으로 돌려 짧은 이닝 힘을 쏟게 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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