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이번 미야자키 피닉스리그를 통해 유망주들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시도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포수가 아닌, 피치컴을 활용해 투수가 직접 사인을 낸 점이다. 이는 투수들이 포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경기의 흐름을 읽고 범타를 유도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직접 사인을 내며 투구에 임한 최종인은 "마운드에서 스스로 생각하면서 볼배합을 했다. 결과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지만 그 자체로 큰 경험이 됐다. 타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다음 공을 생각하니까 확실히 효과를 봤다"고 소감을 밝혔고, 최준호는 "타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됐다. 빠르게 승부를 하니까 투구수가 줄어들고, 그러면서 긴 이닝 소화도 가능했다. 내년 시즌 이후에도 쓸 수 있는 교훈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