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유니폼 모델, 올해 기량이 만개해 ‘대기만성형 타자’로 평가받던 장진혁이 9년간 정든 팀 한화와 우여곡절 끝 이별했다.
장진혁은 “단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주 조금은 예감하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듣는 순간 서운한 감정이 조금은 있었지만, 지금은 구단 입장에선 우리 팀(한화의) 젊은 선수들을 저에 앞서 먼저 보호하려고 했었을 것으로 이해가 간다”고 심경을 전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훈련에 매진하고 있던 외야수 장진혁을 잠시 불러 KT로 가게 됐다는 사실을 알렸고 KBS와 조금 전 통화가 닿았다.
장진혁은 “김경문 감독님이 저에게 무한신뢰를 보내며 믿어 주셨다. 고동진 코치님도 저를 많이 지도해주셔서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지풍 코치님도 많이 이끌어주시고 관리해 주셨다”고 말했다.
한화에서 잊지 못할 순간들도 많았다.
“두산 시라카와 상대로 홈런 치면서 잠실에서 4타수 4안타에 5출루 한 날이 있는데 너무나 선명히 기억난다. 문학에서 오원석한테 홈런 친 걸 포함해 하루 2개 홈런 친 날도 잊지 못한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응원해 주신 한화 이글스 팬분들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자신감도 많이 붙은 한해였다.
장진혁은 “올해 경기에 주전으로 나가면서 기량이 저도 모르게 성장해 가는 느낌이 있었다.”며 “KT에 송민섭 형이 대학교 선배이기도 하고 적응에 도움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 KT에 가서도 팀이 몇 승이라도 더 하는 데 보탬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진혁은 “저를 믿어주셨던 김경문 감독님과 저녁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대전집도 정리하고 이사를 해야 하고 귀국 후에 할 일 많다. 이야기를 들을 때 눈물이 나왔지만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KT에 가서 더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